[톡톡 경제]싸우다… 삼성-LG 3D TV 신경전 ‘욕설 파문’으로 번져

  • Array
  • 입력 2011년 3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김 전무가 내뱉은 ‘××’라는 욕설이 명예훼손까지는 아니어도 모욕죄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사내 변호사를 통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김현석 전무가 공개석상에서 욕설을 한 데 대한 대응 수위를 검토했습니다. 이어 17일에는 삼성 측에 발언의 진위를 묻기 위한 내용증명서까지 보냈죠. ‘욕설 파문’이 커지자 결국 김 전무는 22일 삼성전자 홍보팀을 통해 ‘최근 공개석상에서 ‘적절치 못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김 전무 개인적으로, 혹은 회사 차원에서 우리에게 사과한 것은 없다”며 “잘못해 놓고 언론에 대고 사과를 하는 법도 있느냐”고 분을 삭이지 못했습니다. 최근 삼성과 LG의 3차원(3D) TV 신경전이 ‘욕설 논란’으로 번지면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욕설 파문은 8일 삼성전자의 언론설명회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통 엔지니어 출신인 김 전무는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패시브 방식도 풀HD다’라고 말했다는데 그 밑에 있는 엔지니어가 정말 멍청한 ××들밖에 없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LG의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이 왼쪽, 오른쪽 눈으로 3D 영상을 분리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해상도가 절반으로 떨어진다고 주장하면서 격한 단어를 쏟아낸 거죠.

LG디스플레이는 “권 사장은 ‘그냥 쿨하게 대처하자’고 했지만 공식 행사에서 욕설을 한 것은 묵과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유야 어쨌건 경쟁사에 비속어를 쓴 행동이 정당화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두 회사가 언제쯤 이 지루한 싸움을 끝내고 품질과 가격으로 진정한 승부를 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