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정상 만나는 날… 中 “GDP 세계2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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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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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조8812억달러”… 日보다 4789억달러 많아
GDP성장률도 10.3%… “두자릿수 성장 끝” 분석도


중국이 마침내 일본을 제치고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2위 경제대국에 올랐다. 일본은 1968년 서독을 제치고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 된 지 42년 만에 3위로 떨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10년도 중국의 GDP가 10.3%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중국과 일본의 누적 명목 GDP가 3조9000억 달러로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중국은 4분기(10∼12월)에 9.8% 성장한 반면 일본은 제자리걸음을 해 양국의 GDP가 역전됐다고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 미중 정상회담 ‘G2 대화’ 입증

일본의 명목 GDP는 다음 달 14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예측치를 참고한 일본 내각의 추산으로는 5조4023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중국의 지난해 명목 GDP는 5조8812억 달러로 일본 추정치보다 약 4789억 달러가 높다.

이런 예상은 지난해 내내 줄곧 있어 왔지만 일본 언론은 공교롭게도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도중에 이 사실을 확인하게 돼 시사하는 바가 더 크다고 지적한다. 미중 정상회담이 명실상부한 세계 1, 2위의 대화라는 지적이다. 다만 일본 언론은 중국이 1인당 GDP는 아직 일본의 10분의 1에 불과하고 세계 100위권이라는 점을 부각해 위안을 삼고 있다. 또 최근 10년간 중국은 경제규모가 4배나 커지는 등 기록적으로 성장했으나 빈부격차, 자원낭비, 공해 등 성장의 어두운 이면이 노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이 현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면 2015년에는 GDP가 일본의 1.5배, 미국의 절반을 넘어서고, 2020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10%대 성장은 이제 없을 것” 분석도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해 GDP 성장률이 10.3%로 집계됐다고 발표함에 따라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년 만에 다시 10%대에 올라섰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08년 9.6%로 5년 만에 10% 아래로 떨어졌었다. 이날 마젠탕(馬建堂) 국가통계국 국장은 “지난해 국제 금융위기의 충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등 전반적으로 국민 경제가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국의 10%대 성장 시대는 저물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전문 사이트 차이징(財經)망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향후 10년 평균 성장률은 8%대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3%, 2012년 9.0%, 2013년 8.5%로 중국의 성장률이 점점 둔화된다는 것. 2016년부터 5년간 실시되는 13차 5개년 시기에는 더욱 낮아져 예상 성장률이 평균 7%라고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10%대 성장은 지난해가 마지막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지난해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 3.3% 증가해 연간 물가억제 목표치 3%를 넘었다. 지난해 12월 CPI는 4.6%로 2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전월 5.1%에 비해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하지만 7월 이후 6개월 연속 물가 억제 목표치 3%를 넘고 있어 주목된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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