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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시무식 신년사로 엿본 대기업 총수의 ‘현주소’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1-01-03 14:58
2011년 1월 3일 14시 58분
입력
2011-01-03 14:41
2011년 1월 3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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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시무식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일제히 발표한 신년사는 '미래'와 '변화'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해당 기업이 처한 '현주소'도 엿볼 수 있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함께 더불어 성장', '공동체', '기부와 봉사'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룹이 당면할 '위기'를 강조했던 것과 달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방점을 둔 신년사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같은 계열사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최근 삼성을 향해 이에 걸맞은 사회적이고 공익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과 기대치가 높아진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글로벌 회사'를 수차례 강조했다.
최 회장은 "새로 출범한 SK차이나가 중국을 끊임없이 두드리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 세계 곳곳에서 미래 사업의 거점을 성공적으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다가올 10년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SK그룹은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이면서도 그간 이렇다 할만한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상품을 내놓지 못했다. 이런 오명을 벗고 미래 동력을 찾고자 '해외 진출'을 전사적으로 추진 중이다.
검찰 수사를 받는 김승연 한화 회장도 묘하게 해석될 수 있는 신년사를 남겼다.
김 회장은 "더 빠르고 더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길 수 있다고 믿는 자가 결국 승리한다"며 "강인한 의지와 열정 앞에선 가혹한 운명조차도 길을 비켜가는 법"이라고 말했다.
'보복폭행'사건과 삼남의 폭력사건 연루에 이어 지난해 말 세 차례나 검찰에 소환 조사를 받은 김 회장의 고뇌와 '불굴의 의지'를 동시에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건설은 반드시 우리 품으로 오게 될 것"이라며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채권단에서 결정을 번복하자 주식매각 양해각서의 효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가처분신청을 내고 법원의 결정을 앞두고 있다.
현 회장은 "최종 인수 완료까지는 많은 난관이 놓여 있으나, 우리가 모두 혼연일체가 돼 모든 역량을 결집한다면 현대건설은 반드시 우리 품으로 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올해 아무리 어려운 순간에도 용기를 잃지 말고 '긍정의 힘'을 믿자"면서 "긍정의 힘에 토끼의 지혜와 민첩함을 더한다면 우리에게 불가능한 일은 없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최고 실적을 올린 현대기아차의 정몽구 회장은 이례적으로 원고를 접고 즉흥연설을 통해 격려와 함께 '호사다마'를 경계했다.
정 회장은 도요타 리콜 사태를 염두에 둔 듯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올해는 (차량 생산에서) 안전기준 및 제도를 대폭 강화하고 이를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공장장의 무사안일한 근무 태도를 꼬집기도 해 경각심을 일깨웠다.
"잘 나갈 때 조심하라"는 경구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회사 분위기에 긴장감을 준 셈이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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