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저장창고’ 하나 만드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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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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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홍수시대’… 쌓여만 가는 사진-동영상-음악파일 어찌할꼬…

개인이 관리하는 사진과 동영상 등 디지털 파일이 늘어나면서 이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저장 공간’이 인기다. 이렇게 늘어난 파일은 얼굴과 촬영 위치 인식 기능을 이용해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사진은 KT가 제공하는 ‘유클라우드’ 서비스. 사진 제공 KT
개인이 관리하는 사진과 동영상 등 디지털 파일이 늘어나면서 이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저장 공간’이 인기다. 이렇게 늘어난 파일은 얼굴과 촬영 위치 인식 기능을 이용해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사진은 KT가 제공하는 ‘유클라우드’ 서비스. 사진 제공 KT
해가 바뀌면 다이어리와 달력을 새로 바꾸고 새해 계획을 세운다. 이와 함께 디지털 파일도 새 마음으로 정리해 보면 어떨까. 과거에는 사진첩을 정리하면서 한 해 있었던 일을 되새겼지만 요즘에는 대부분의 사진이나 동영상이 컴퓨터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개인이 보관하는 사진, 동영상, 음악 파일 등이 수십∼수백 GB(기가바이트)에 이르는데 이런 파일이 쌓여서 하드디스크의 빈 저장 공간이 10% 이하로 줄어들면 컴퓨터의 작업속도도 크게 떨어진다. 이에 전문가들은 20% 이상의 빈 공간을 유지하라고 하지만 개인이 관리하는 데이터가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이런 여유를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 클라우드 백업 서비스

이렇게 쌓이는 파일을 저장할 때 예전에는 주로 CD나 DVD 같은 저장매체를 사용했다. 하지만 CD의 용량은 700MB, DVD는 가장 큰 용량이 약 8GB에 불과하다. 개인이 100GB의 데이터를 갖고 있다면 DVD를 12번 이상 넣었다 빼야 백업이 끝나는 셈이다.

그래서 외장하드디스크를 백업 장치로 사용하는 경우가 늘었다. 하지만 하드디스크는 CD나 DVD같은 광학디스크보다도 상대적으로 정보 보관이 불안정하다. 자석에 실수로 접촉한다거나, 작동하는 상태에서 충격을 받으면 데이터가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클라우드 저장 공간이 각광받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운영하는 대형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일부를 개인이 빌려 쓰는 것이다. 이 경우 저장 공간이 외장하드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읽고 쓰는 속도가 느리다는 불편이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전문 백업 시스템을 사용해 데이터를 관리하기 때문에 개인이 DVD나 외장하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데이터를 훨씬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현재 국내에서 이런 클라우드 저장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통신사와 인터넷 기업들이다. KT는 KT의 초고속인터넷, 휴대전화, 인터넷TV(IPTV), 집전화 가입고객 전부에게 20GB의 저장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유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한다. 유클라우드(www.ucloud.com)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며 유클라우드에 저장한 파일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애플의 매킨토시 컴퓨터에서도 동시에 접속해 쓸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된 지금 컴퓨터에서 가장 많은 저장 공간을 차지하는 데이터는 사진과 동영상이다. 인터넷기업 야후는 ‘플리커’(www.flickr.com)라는 사진공유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연 24.95달러를 내면 사진은 조건 없이 무제한으로, 동영상은 90초 이내의 동영상을 무제한으로 업로드할 수 있다.

‘드롭박스’(www.dropbox.com)라는 서비스는 2GB의 용량을 무료로 제공한다. 유클라우드와 비슷하지만 유클라우드는 지원하지 않는 리눅스 컴퓨터와 블랙베리 스마트폰도 지원해 여러 기계에서 사용하기 더 간편하다.

○ 새로운 정보 관리

쌓이는 사진과 동영상 등을 관리하는 것도 일이다. 예전에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사진을 처음부터 차곡차곡 정리해 저장하는 게 중요했지만 최근에는 사진이 많아지면서 이렇게 관리하는 것보다는 얼굴이나 촬영 장소를 중심으로 사진을 쉽게 검색하는 기술이 발달했다.

예를 들어 구글의 ‘피카사 웹앨범’(picasaweb.google.co.kr)은 사진의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비슷한 얼굴을 찾아준다. 구글에 올린 사진에 친구 A의 이름을 한 번만 입력하면 이후 A와 비슷한 얼굴을 자동으로 구글이 찾아 A인지 물어봐 주는 방식이다. 매킨토시 컴퓨터의 ‘아이포토’ 소프트웨어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한다.

장소 정보도 사진을 검색하는 중요한 기능이다. 최근 판매되는 디지털카메라나 스마트폰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있어 촬영 때마다 촬영지 위치를 자동으로 기록한다. 최근 사용되는 사진관리 프로그램 대부분은 이런 위치 정보를 지도에 표시해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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