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부동산 관련 키워드 검색 순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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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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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란 걱정’ 클릭으로 이어졌다

2010년 국내 부동산 경기는 어두운 터널 속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집값 하락세가 이어져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전세금은 폭등해 ‘전세 난민’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한 해 동안 국민이 가장 관심을 가진 아파트 단지나 지역은 어디일까? 동아일보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와 함께 최초로 연간 부동산 관련 키워드 검색 순위를 조사했다.

○ 전세금 폭등 대표 단지, 검색 순위 상위권 차지

네이버 부동산 사이트에서 방문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지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로 나타났다. 2∼5위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잠실동 잠실리센츠,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잠실동 잠실엘스(이상 송파구)가 차지했다. NHN에서 부동산 섹션의 연간 검색어 순위를 발표하는 것은 처음으로 내부 규정상 단지별 조회수를 제외한 1∼10위 순위만 공개했다.

상위권을 차지한 단지는 대부분 올해 전세금이 크게 올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던 아파트이다. 1∼5위 중 올림픽선수기자촌을 제외하면 모두 2008년 하반기에 입주를 시작해 올해 전세 재계약이 이뤄진 단지다. 재계약을 고민하는 입주자나 전세 대란을 걱정하는 일반 수요층의 관심이 검색으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신천동 파크리오는 2008년 말 1억8000만 원(공급면적 109m²형)이던 전세금이 현재 4억∼4억3000만 원 선이다. 반포동 반포자이 116m²형은 5억∼6억 원으로 올 초보다 2억 원 이상 올랐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올해는 매매보다 재계약을 앞둔 전세 매물이 큰 관심을 받았다”면서 “실제 계약하지 않더라도 강남 대표 아파트인 만큼 일반 사람들도 전세 동향을 파악하러 이들 단지를 많이 검색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위권에서 서울 강남지역이 아닌 단지로는 경기 용인시 수지구 래미안이스트팰리스3단지와 광명시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 그리고 서울 강북구 SK북한산시티가 포함됐다. 김은진 스피드뱅크 팀장은 “철산래미안자이와 SK북한산시티는 대단지인 데다 강남이나 인근 지역보다는 전세금이 쌌던 편”이라며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문의가 많았던 아파트”라고 말했다. 래미안이스트팰리스는 최근 톱스타를 내세운 광고로 주목받아 많은 검색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 강남구, 용인시 강세, 신도시 인기 감소

부동산114 홈페이지 매물검색창에 가장 많이 입력된 지역으로는 서울 강남구가 큰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2, 3위 역시 송파구, 서초구가 차지하면서 서울 강남권 강세가 여전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올해는 시장이 좋지 않아 저가 소형을 중심으로 한 실수요자 거래가 대부분”이라면서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비싼 강남권 검색이 많은 것은 자금 여력이 있더라도 거래를 주저하고 지켜만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출퇴근 거리를 줄이고 싶은 직장인이 많아지면서 업무시설과 배후 주거단지가 많은 마포구와 영등포구를 검색하는 사람도 많았다. 경기지역에서는 용인시가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용인시는 올해 입주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거래가 잦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양시와 성남시 등 부동산 강세 지역이 뒤를 이었다.

신도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든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수도권에서 분당을 제외하고는 1, 2기 신도시 모두 조회수가 크게 낮아 경기 안양시와 남양주시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2기 신도시 중에서는 그나마 동탄과 판교가 각각 3위와 5위를 기록했지만 파주운정이나 김포한강이 총 35만 건의 낮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사람들의 관심에서 크게 멀어졌다.

김규정 부장은 “거래수나 조회수가 그 지역과 아파트의 가치를 정확히 보여준다고 할 순 없다”면서도 “사람들의 관심이 클수록 수요가 많고 어느 정도는 미래 가치가 높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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