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전 한은총재 “내년 기준금리 3∼4%가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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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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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화폐 리디노미네이션 시도”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넉 달 만에 0.25%포인트 올린 것에 대해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고 표현하며 뒤늦은 대응이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총재는 6일 한 방송에 출연해 “낮은 금리가 오래 지속되면 물가도 문제지만 여러 가지 경제에 거품이 생길 우려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4∼5%라고 본다면 내년 우리나라의 균형 금리는 3∼4%는 돼야 한다”며 “앞으로 금리는 점진적으로 오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박 전 총재는 최근 출간한 회고록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에서 과거 한은이 화폐개혁을 추진했다는 내용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2002년 총재로 취임한 뒤 ‘화폐제도 개혁추진팀’을 구성해 2003년에 ‘화폐개혁안’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개혁안의 주요 내용은 △위·변조를 막기 위한 모든 화폐의 신권 교체 △10만 원 상당의 고액권 발행 △1000원을 1환으로 바꾸는 화폐 액면절하(리디노미네이션) 등이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까지 했지만 정부 관료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고 말았다는 내용이다.

박 전 총재는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지금 경(京·1만 조) 단위를 써야 하고 조(兆) 단위로는 안 되게 돼 있다”며 “화폐개혁은 선진화 과정에 들어가려면 꼭 해야 하고 늦으면 늦을수록 후회가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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