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빅3’ 라응찬·신상훈·이백순 동시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일 1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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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훈ㆍ라응찬ㆍ이백순 `자문료 횡령' 물증 찾기
이르면 주말 소환 착수

`신한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2일 신한금융지주회사의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이른바 `신한 빅3'의 집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신한은행이 지난 9월2일 신 사장 등 7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소한 지 두 달 만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 수십 명을 서울 중구 태평로에 있는 신한금융ㆍ은행 본점에 보내 라 전 회장과 신 사장, 이 행장 등 3명의 집무실과 비서실에서 각종 전산자료와 결재서류,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들 3명이 2005¤2009년 이희건 신한금융지주 명예회장에게 지급할 자문료 15억여원을 빼돌려 쓴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증거를 찾아내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당초 신한은행 측은 신 사장이 이 명예회장의 자문료 15억여원을 횡령했다고 고소했지만 이 중 5억원은 라 전 회장과 이 행장이 가져갔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빅3'모두 횡령 혐의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 행장은 자문료 중 3억원을 직원을 시켜 현금으로 인출해 정권 실세에게 전달했다는 의혹도 정치권에서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자문료가 흘러들어갔는지를 조사해온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자문료 횡령 수법과 용처를 밝힐 단서를 찾고 있다.

검찰은 또 라 전 회장이 2007년 차명계좌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50억원을 전달하는 등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했다는 의혹과 이 행장이 재일동포 주주에게 실권주 7만주를 배정하는 대가로 5억원이 입금된 통장을 전달받았다는 의혹도 이번 압수수색에서 새 물증이 나온다면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가급적 주중에 압수물 분석을 끝내고 이르면 주말에 신 사장과 라 전 회장, 이 행장을 차례로 불러 본격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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