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로 최근 몇 년 동안 분양 물량이 크게 줄자 오히려 내년부터 공급 부족에 따른 ‘입주 품귀’ 현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분양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뤄 일부 지역에서는 신규 아파트 공급이 끊어졌기 때문.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연간 입주물량은 지난해 28만2000채, 올해 29만9000채에서 내년과 2012년에는 각각 18만8000채와 10만9000채로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3년을 내다보고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지역의 분양물량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앞으로 2년 동안 입주예정 물량이 없으면서 올해 신규 분양계획(임대, 장기전세주택 포함)이 있는 곳은 △서울 강서 양천 영등포구 △경기 의정부시 △충남 연기군 △광주 동구 △경북 경주시 △전북 김제시 등이다.
○ 수도권서 GS, 벽산 등이 분양
서울에서는 2008년 10월 이후 분양이 뜸했던 서울 강서구에서 연말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다. 12월 GS건설이 가양동에서 82∼188m² 699채를 분양할 계획. 서울지하철 9호선 가양역까지 걸어갈 수 있고 올림픽대로, 가양대교 진입이 수월하다.
2007년 9월 이후 신규 공급이 91채에 불과했던 양천구에서는 장기전세주택 공급을 앞두고 있다. SH공사가 양천구 신정3지구 4곳에 85∼146m² 1193채를 12월 공급할 예정이다. 지구 삼면이 자연녹지로 둘러싸여 녹지율이 높은 편. 지구 동쪽으로 신정동, 신월동 일대에 아파트단지가 형성돼 편의시설이나 교육시설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영등포구에서는 벽산건설이 대림동에 78∼145m² 151채의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신풍역이 가깝고 이마트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경기 의정부시에서도 지난해 6월 이후 1년여 만에 신규 분양소식이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민락2지구 B1블록에 공공임대 98∼112m² 786채를 12월 공급할 계획이다. 용암산, 부용산 등 주변 녹지가 풍부하고 주거단지가 형성된 송산지구, 금오지구와 가깝다.
○ 지방은 공공물량 위주
지방에서도 입주 품귀 예상지역에 연말 분양이 예정돼 있다. 주로 LH가 공급하는 공공임대, 공공분양 아파트다.
충남 연기군 세종시 첫마을에서는 공공분양 1582채와 공공임대 660채가 공급될 예정이다. 공공분양은 △A1블록 81∼204m² 895채 △A2블록 82∼207m² 687채, 공공임대는 △A2블록 82∼117m² 214채 △D블록 74∼126m² 446채 규모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에 따른 실수요 유입으로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11월에는 광주 동구 학2구역 주거환경개선지구에 98∼139m² 797채 규모의 공공임대 단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구 주민에게 우선 공급한 후 잔여물량을 일반 분양할 예정. 이 밖에 전북 김제시 교동에서도 국민임대 56∼84m² 533채가 11월 공급되며 12월에는 경북 경주시 안강읍에 54∼72m² 456채 규모의 국민임대 단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공급 부족은 전세가는 물론이고 심할 경우 매매가도 끌어올릴 수 있다”며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지역의 분양물량은 주거안정은 물론 투자 메리트도 갖출 수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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