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제로’ 현대車 러 법인에 무슨 일이…

동아일보 입력 2010-09-03 03:00수정 2010-09-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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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판매 1년새 60% 급감 “이달 러공장 준공 판매 강화”
올해 상반기 말 현재 현대자동차 러시아 법인의 장부가액이 ‘0원’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장부가액이 ‘0원’이라는 것은 적자가 누적돼 자본금을 모두 다 까먹었다는 뜻이다. 현대차의 29개 해외 법인 중 장부가액이 0원인 곳은 판매 부진으로 올해 초 청산 절차에 들어간 일본 법인을 제외하면 러시아 법인이 유일하다.

현대차가 2007년 초 72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러시아 법인은 한국에서 자동차를 수입해 러시아 지역에서 판매를 담당하는 역할을 해 왔다.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러시아 경제가 활황일 때는 자동차 판매도 급증했지만 2008년 하반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러시아의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자 현대차 러시아 법인도 직격탄을 맞았다.

러시아 지역 판매 대수는 2008년 19만2700여 대에서 지난해는 7만4600여 대로 40%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판매는 회복되지 않아 상반기 판매 대수가 3만8549대에 그쳤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판매 실적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1일 준공식을 앞두고 있는 러시아 공장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간 1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러시아 공장의 가동률이 당분간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판매가 50% 이상 줄어들긴 했지만 자본금을 모두 까먹을 정도로 결손이 많이 생기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자동차업계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 측에서 밝히지 못하는 다른 원인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업종을 담당하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해외 법인 설립 초기에 적자가 날 수도 있지만 자본금을 모두 까먹을 정도로 누적적자가 많은 경우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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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지난해 차량 판매가 급감해 적자가 많이 생겼다”며 “러시아 공장이 준공되고 현지 생산을 시작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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