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으로 손뻗는 수입차들

  • 동아일보

서비스센터 - 전시장 등 전국 네트워크 체제로
“향후 성장 잠재력 크다” 하반기도 공격 마케팅

수입자동차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수입차 업체들이 하반기(7∼12월) 들어 공격적으로 전국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을 벗어나 성장 잠재력이 큰 지방도시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18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서울(송파·양천)과 경기(분당·서판교) 외에 강원지역에서도 판매·정비서비스를 담당할 신규 딜러를 모집하고 있다. 회사 측은 “강원지역에 특화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딜러를 찾고 있다”며 “앞으로 주요 지방 대도시 네트워크를 확대, 개편해 전국적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0일에도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판금과 도장이 가능한 종합정비 서비스센터를 연다. 회사 측은 남천 서비스센터가 그동안 다소 떨어졌던 부산·경남지역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상반기에만 대구, 대전, 전북 전주시, 충북 청주시 등 총 4곳의 지방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열었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이달 초 충남 천안시에 크라이슬러 종합 서비스센터를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차량 점검과 일반 수리를 비롯해 판금과 도장 등 종합적인 차량 정비가 가능하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인근 천안 청당지구가 고품격 택지지역으로 개발 중이라 향후 수입차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이에 앞서 6월 부산의 핵심상권인 해운대구 우동에 차량 25대를 전시할 수 있는 해운대 전시장을 열었고, 2월에는 대구 전시장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전북 강원 등 ‘미개척지’에서도 전시장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GM코리아는 이달 말 울산에 신규 전시장을 개점한다. GM코리아 관계자는 “고성능 세단 ‘캐딜락’이 인기 있는 차종인데도 지방 도시에서 고객 접점이 너무 적었다”며 “지난해 대구와 대전 전시장을 연 데 이어 지방 도시 판매망 확충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과 광주에서도 전시장 개장을 추진 중이다.

수입차 판매사가 전국 네트워크를 확충하는 이유는 지방도시에서 수입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의 신규등록 수입차는 979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 늘어났으며 인천은 84.2%, 대구는 77.5%, 부산은 47.8% 늘었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연간 판매량의 10% 정도가 부산에서 판매되지만 벤틀리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도 여전히 많다”며 “내년에 대형 세단 ‘뮬산’ 출시에 앞서 부산지역 VVIP를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에 신규등록된 수입차는 사상 최대 규모다. 수입자동차협회는 상반기 누적 수입차 신규등록이 4만194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9025대에 비해 44.5% 증가했다고 밝혔다. 5년 전인 2006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수입차업계는 ‘수입차 대중화’의 기준인 연간 10만 대 판매도 내년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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