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무선 인터넷전화 강점은? 약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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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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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좋아요- 같은 회사끼린 공짜… 휴대전화보다 30% 저렴
이건 싫어요- 스마트폰은 프로그램 설치→설정절차 거쳐야

전국의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600만 명을 넘어섰다. 정전 때 통화가 불가능하고 통화품질이 기존 유선전화보다 다소 불안정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통화료라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인터넷전화의 이런 인기는 이제 무선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휴대전화를 이용해 이동하면서도 사용이 가능한 무선 인터넷전화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이 역시 가장 큰 장점이지만 무선 인터넷전화는 아직 사용에 불편한 점이 있다. 무선 인터넷전화 서비스의 종류와 장단점을 살펴본다.

○ 어떤 서비스를 쓸 수 있나

무선 인터넷전화가 각광받기 시작한 건 최근 국내에서 스마트폰이 200만 대 이상 보급되는 등 무선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는 휴대전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이다. 우선 세계 최대의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스카이프’가 아이폰용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이를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스카이프 회원끼리는 세계 어디서든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일반 유선전화나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 때에는 일종의 선불요금제처럼 요금을 미리 내고 전화를 쓸 수 있고, 인터넷전화(070) 번호도 부여받을 수 있다. 스카이프 측은 “기존 휴대전화 요금과 비교하면 최대 50%까지도 통화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요금은 10초에 18원이지만 스카이프 통화료는 유선전화에 걸 경우 1분에 22원이다.

이외에도 앱스토어에서 ‘프링(Fring)’이라는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인터넷전화를 가능하다. 스카이프와 마찬가지로 회원끼리는 통화가 무료인 데다 ‘세션시작규약(SIP)’이라는 인터넷전화 가입 정보를 입력하면 가정용으로 사용하는 070 인터넷전화 번호를 아이폰에 입력해 집 밖에서도 인터넷전화를 무선으로 쓸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통신사들이 직접 제공하는 무선 인터넷전화 서비스도 있다. KT는 무선랜(Wi-Fi) 접속 가능 지역에서는 070 번호로, 무선랜이 없는 지역에서는 010 번호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유무선통합(FMC) 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넷전화로 전화를 걸면 휴대전화로 걸 때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통화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일부 스마트폰과 FMC 전용 휴대전화에서 사용할 수 있다.

LG텔레콤도 7월 1일부터 KT와 유사한 FMC 서비스인 ‘오즈(OZ) 070’을 시작한다. 이 서비스는 LG텔레콤의 인터넷전화 ‘myLG070’을 휴대전화에서 함께 쓸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이와 함께 LG텔레콤은 ‘OZ070 홈팩’이란 서비스도 선보였다.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는 고객은 휴대전화에서 월 5200원으로 2만 원 분량의 무선 인터넷전화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요금제다.

○ 무선 인터넷전화의 장단점

무선 인터넷전화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통화료다. 10초당 18원인 휴대전화 통화료와 비교하면 휴대전화로 걸 때는 30% 이상 싸고, 유선전화로 걸 때는 약 5분의 1 이하 가격에 전화를 할 수 있다. 특히 같은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통화료가 무료라는 것도 장점이다. KT는 KT 인터넷전화 사용자끼리, LG텔레콤은 LG텔레콤 가입자끼리 무료 통화를 할 수 있으며 스카이프 가입자도 서로 무료통화가 가능하다. 초기에 시장을 선점하는 인터넷전화 회사가 계속해서 가입자를 늘리기 쉬운 이유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도 보급이 더딘 건 사용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KT와 LG텔레콤의 FMC 서비스는 휴대전화 010 번호와 인터넷전화 070 번호 두 가지를 사용해야 한다. 또 무선랜 접속이 되는 지역에서만 전화를 걸 수 있는 것도 단점이다. 스카이프는 3세대(3G) 이동통신망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전화를 받으려면 별도의 요금을 내고 070 번호를 얻어야 한다.

또 스마트폰에서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려면 별도의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여기에 여러 가지 설정을 해줘야 한다는 것도 불편하다. 유선 인터넷전화가 기존 전화기와 별 차이가 없는 사용법 덕분에 단숨에 가입자를 늘린 것과 비교된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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