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성장클리닉, TV앞 우리 아이, 방치하면 키 성장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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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6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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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집안에서는 가장 눈에 잘 띄는 거실 중앙에는 TV가 자리 잡고 있다. 게다가 더 좋은 화질의 TV, 더 큰 TV를 선호하면서 대부분의 여가 시간을 TV와 함께 보내려 한다.

초등학교 3학년 선화(가명, 여)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신발 벗기가 무섭게 TV부터 켠다. 할머니가 챙겨주는 간식을 먹으며 TV 삼매경에 빠져드는 게 선화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

맞벌이부부인 엄마 아빠가 함께 놀아주지 못해 늘 외롭지만 하루 종일 TV를 보다보면 그 외로움도 어느 샌가 잊게 된다. 그러한 아이의 심정을 알기 때문에 할머니는 선화의 TV 시청 시간을 통제하는 일이 거의 없다.

늦은 저녁 퇴근한 부모님도 집에 오자마자 TV 앞에 앉는다. 부모님이 오셔도 시청 프로의 종류만 바뀔 뿐 선화의 TV시청은 계속되는 것이다.

부모가 먼저 실천해야 한다

보통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TV시청이 나쁘니 보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부모조차 TV시청을 하지 않으면 무엇을 해야 할지 난감해 TV의 전원 버튼을 쉽사리 끄지 못하고 아이에게만 다그치는 말과 행동이 다른 부모가 된다.

이는 외벌이 부모나 맞벌이 부모나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TV와 컴퓨터를 사이에 두고 엄마와 아이 간 실랑이를 얼마나 하느냐 정도만 다를 뿐, 아이를 통제할 만한 효과적인 방법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성장클리닉과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의 박기원 원장은 “TV와 비디오 게임은 아이들의 운동시간을 줄일 뿐 아니라 전자파를 뿜어내기 때문에 호르몬계를 교란시킬 위험이 있다. 성호르몬의 분비 시기가 정상보다 빠른 성조숙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경고한다

또, “TV와 게임을 하느라 꼭 해야 할 일을 미루어 엄마의 잔소리가 뒤따르게 되면 스트레스 지수도 높아지기 마련이며, 여과 없이 접하게 되는 선정적, 폭력적인 장면들 또한 문제가 될 수 있어 TV시청은 부모의 지도하에서 하루 두 시간 미만만 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래의 질문을 통해 지금의 나의 모습을 한번 돌이켜 보자.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TV를 더 오래 본다.
-TV를 보느라 집안일을 소홀히 한 적이 있다.
-집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TV를 켠다.
-TV를 보다보면 시간 감각이 사라진다.
-그날 볼 TV 프로그램을 미리 정해놓는다.
-TV를 보느라 잠을 못 잔 적이 있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 보다 TV 시청이 더 즐겁다.

3개 이상이 해당이 된다면 TV 시청 때문에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집안의 어른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면서 아이들에게만 ‘이렇게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으며 오히려 아이에게 반항심만 불러일으키게 된다.

하나, TV와 컴퓨터의 전원을 뽑아 놓자. 내친김에 리모컨도 함께 없애자.

TV의 코드를 뽑아 놓는 것 정도가 뭐 대단한 일이냐고 할지도 모른다. 다시 꽂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드를 뽑아 놓는 것은 기대 이상의 효과가 있다
여기에 하나 덧붙여 리모컨까지도 함께 없애는 것이 좋다. 리모컨이 없는 것만으로도 TV 시청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크다. 흥미 있는 프로가 끝나버렸을 때 바로 채널을 바꿀 수 있다면, TV프로 쇼핑을 계속할 수 있다. 하지만, 채널 한번 바꾸려 자리에서 일어나 걷는 동작 하나만 더 있어도 ‘그만 봐야 겠다’는 생각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둘, 거실을 도서관이나 놀이공간으로 바꿔라.

성인이 담배를 끊을 때에도 입의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껌을 씹거나 사탕을 먹으려 한다. 한 가지의 중독된 것을 끊기 위해서는 그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다. TV와 컴퓨터 사용을 절제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대신할 수 있는 ‘재미’를 제공해 주어야 TV 중독 증상을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거실을 도서관이나 놀이 공간으로 꾸미는 것이다. 이 때 부모가 함께 책을 펼치면 더 없이 좋은 독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거실에서 TV를 치워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TV가 없어야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여유가 생겨 주변에 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셋, 아빠를 설득하라

항상 고비는 주말에 찾아온다. 주말의 무료함을 견디지 못해 다시 TV 리모콘으로 손이 가거나 컴퓨터를 켜게 되는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의 아빠들은 일주일 내내 업무에 시달리기 때문에 하루 종일 낮잠을 자거나 TV를 보며 휴식을 취하고 싶어 한다.
TV 시청은 전염성이 무척 강하다. 더욱이 부모가 먼저 TV를 켜면 자녀들의 TV 시청을 통제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부모가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생애 최초의 스승이자 삶의 모델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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