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35원 ↑ - 코스피 44P ↓ 금융시장 출렁…한미 통화스와프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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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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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위기-북한리스크 겹쳐

남유럽 재정위기와 북한 리스크라는 두 가지 악재가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25일 원화가치와 주가가 동시에 폭락해 금융시장이 사실상 패닉(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졌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 도입했다가 올 2월 1일 종료시킨 한미 통화스와프(달러화와 원화 맞교환)를 다시 추진하는 등 외국인 자금의 급속한 이탈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5.5원 급등(원화가치 급락)한 1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25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해 8월 19일(1255.8원) 이후 처음이며 하루 상승 폭도 지난해 3월 30일(43.5원) 이후 최대다. 환율은 18일 이후 103.4원이나 올랐다.

코스피도 전날보다 44.10포인트(2.75%) 급락한 1,560.83으로 마감돼 2월 8일(1,552.79)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 한국 증시에서 5조3814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은 이날도 5818억 원을 순매도해 ‘셀 코리아(sell korea)’ 기조를 이어갔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가 외국인들이 내놓은 물량을 받아냈지만 급락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탈북자 모임인 NK지식인연대가 “북한군이 전투태세에 돌입했다”고 주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남유럽 재정위기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더욱 얼어붙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원-달러 환율은 7분간 무려 27.9원 치솟으며 127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 중앙은행이 최대 저축은행인 카하수르를 국유화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리스와 포르투갈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유럽연합(EU) 4위의 경제대국인 스페인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며 “여기에 천안함 사태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된 것이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한국의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75%포인트로 높아져 지난해 7월 17일(1.76%포인트)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증시에서는 이날 주가 폭락으로 시가총액 28조9010억 원이 사라졌다.

증시 시가총액 어제 하루 28조 증발

이날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대한 대규모 개입을 단행한 정부와 한은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선제적 대응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북한 리스크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금융위기 때처럼 미국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다시 체결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단기외채를 줄이기 위해 기업과 은행의 선물환 거래를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고 은행의 외화차입금 같은 장단기 부채에 은행세를 매기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26일 오전 7시 반 경제금융 합동대책반회의를 긴급 소집해 구체적인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통화스와프(Currency Swap)::


한국이 미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다면 원화를 미국에 맡기는 대신 달러를 들여오고 일정 기간 뒤 원래대로 맞바꾼다. 달러의 발행국인 미국 정부는 달러를 무한정 찍어낼 수 있기 때문에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맺으면 한국은 일시적인 달러 부족 상황을 넘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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