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외국인 자금 많고 위험자산 선호… 매수세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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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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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구제금융 신청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잦아들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완화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평가하는 금융시장의 안정화 정도는 이미 2008년 4월 수준으로 회복됐다. IMF가 평가를 반기마다 시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유례없는 호황기를 구가했던 2007년 후반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안정된 상태라면 부정적인 이슈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그동안 글로벌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최근 한국 증시에서도 매수 일변도였던 외국인투자가의 태도가 변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형성돼 왔다. 일간 순매수 규모가 크지 않고 장중에도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는 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펀드 환매로 투신권의 매수 여력이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외국인마저 변심한다면 증시는 매수 주체의 공백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과도한 우려는 금물이다. 외국인의 자금 여력이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펀드 자금은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 태평양지역(Pacific) 펀드 등이다. 이들 자금은 올해 들어서만 221억 달러(약 24조 원)가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한 금액은 10조 원이 넘는다.

외국인의 자금여력은 추가로 커질 수 있다. 현재 미국은 저금리 기조로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이다. 이러한 때에는 예금 같은 저금리 상품보다는 주식이나 펀드 등 기대수익률이 높은 투자상품의 매력이 높아진다. 과거 추이를 보더라도 마이너스 금리 구간에서는 펀드 자금이 유입돼 왔다.

미국 내 주식형펀드에 대한 관심이 지속됨에 따라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의 자금력도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계 자금의 40%가 미국계 자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에서의 펀드자금 유입은 외국인의 자금여력 확충과 직결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 최근 원유 선물시장에서는 전체 거래 가운데 투기적 거래의 비중이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상위 5% 수준에 해당하는 높은 비중이다.

원유 선물같이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투기적 거래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풍부한 자금력과 함께 위험자산에 대한 높은 선호도는 앞으로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강력한 근거를 제공한다.

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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