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폐기물 에너지화사업’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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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플라텍 인수… 美-英-중동-印에 설비수출 추진

GS칼텍스가 ‘폐기물 에너지화(Waste-To-Energy)’ 사업에 진출한다. GS칼텍스는 “플라스마를 이용해 폐기물을 처리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합성가스를 에너지로 회수하는 기술을 보유한 애드플라텍을 인수해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에 진출한다”고 26일 밝혔다.

애드플라텍은 폐기물처리 원천 기술을 보유한 벤처회사로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은 37억6900만 원에 그쳤지만 향후 성장성이 높은 회사로 꼽힌다. GS칼텍스와 계열사는 이달 초 애드플라텍 지분 67%(218억 원)를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한 뒤 사명을 ‘GS플라텍’으로 바꿨다.

폐기물 처리 기술은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폐기물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신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류호일 GS칼텍스 신사업본부장은 “기존 소각로를 이용해 폐기물을 처리하면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등이 대량 발생하지만, 플라스마를 활용하면 대기오염 물질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고,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합성가스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폐기물의 열분해 과정에서 만들어진 합성가스를 에너지로 회수하면 폐기물 100t을 처리할 경우 10MW 이상의 발전이 가능하다. 이는 1만 가구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또 플라스마 기술을 활용하면 매립해야 할 소각재가 발생하지 않아 중금속이 포함된 소각재 처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류 본부장은 “해외에서도 플라스마 방식의 폐기물 처리기술을 활용하고 있지만 GS플라텍은 폐기물의 열분해, 가스화, 용융화(고체가 액체로 변하는 것)를 일괄 처리하는 원천 기술을 갖고 있다”며 “각 과정을 분리 처리하는 기존 기술보다 추가원료비가 들지 않고 설비규모도 대폭 축소돼 경쟁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GS칼텍스는 이 같은 기술적 장점을 부각해 영국의 북동 잉글랜드 개발청과 미래형 친환경도시의 수소공급시설로 GS플라텍 설비를 공급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또 인도, 중동, 미국 등지에도 해당 설비를 수출하기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교직원공제회와 함께 부산에 하루 100t 규모의 폐기물 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GS칼텍스에 따르면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은 전체 에너지 시장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현재 전 세계 에너지화 설비 시장은 24조 원 규모로 관련 기업들은 소각, 열분해 용융, 플라스마 용융 등 다양한 기술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GS칼텍스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자원재활용 사업을 연료전지, 박막전지, 탄소소재 등의 신사업과 함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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