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베이징(北京) 미션은 ‘왕푸징(王府井) 포장마차 거리에서 전갈꼬치 사오기’입니다.”
삼양그룹 신입사원 18명은 8∼15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上海)로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 상하이에서는 중국식 패스트푸드 체험을 위해 ‘전궁푸(眞功夫), 다자러(大家樂)에서 식사하기’ 임무가 주어졌다.
연수 마지막 날에는 ‘중국에 선보이면 좋을 한국 상품 vs 한국에 선보이면 좋을 중국 상품’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신입사원들은 중국에 선보일 한국 상품으로 찰호떡믹스를, 반대로 한국에 선보이면 좋을 중국 상품으로는 찻집 겸 레스토랑 ‘이차이쭤(一茶一座)’를 꼽았다. 식품사업부문에서 일하는 신입사원 이정대 씨는 “이차이쭤는 국내 커피전문점과 비슷한 인테리어에 중국 전통차, 수프, 국수 등 간단한 요깃거리를 판매해 한국 시장에 접목해도 될 만하다”고 말했다.
국내 식품회사들이 신입사원들에게 글로벌 마인드와 도전정신, 애사심을 심어주기 위해 ‘맛깔 나는’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갓 들어온 사원들에게 회사의 DNA를 심어주는 방법으로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만 한 것이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부터 신입사원 교육 기간에 ‘와우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신입사원이 가장 객관적인 시각으로 회사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 마련했다. 올해 입사한 사원들은 서울 이태원 일대를 누비며 간판 제품인 발효유 ‘윌’을 외국인에게 맛보게 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외국인 고객 확대방안’을 내놨다. 양기락 한국야쿠르트 사장은 “신입사원들에게서 고객 지향적인 시각을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다”면서 “현업 부서에서 간과하기 쉬운 세심한 부분을 짚어낸 노력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아워홈 신입사원들은 전국의 주요 급식업장에서 1주일간 영양사, 조리사와 함께 설거지, 식재료 다듬기, 배식 업무 등 급식 전 과정에 참여한다. 이후 식품 제조공장에서 어묵, 훈제연어 등 다양한 생산 작업에 참여해 상품 포장, 물류 정리 등을 한다. 인사팀 신입사원 김용배 씨는 “공장에서 일해본 건 생전 처음”이라면서 “새벽에 웃는 얼굴로 급식을 하고 공장에서 포장을 해보니 우리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SPC그룹의 파리크라상은 신입사원들에게 직종에 상관없이 강도 높은 제빵 실습교육을 시킨다. 2주간 하루 종일 빵과 케이크, 디저트, 샌드위치를 직접 만들게 한다. 파리크라상 인사담당자는 “어느 부서에서 근무하든지 회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애정이 있어야 업무에 빨리 적응하고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샘표식품 신입사원 22명은 올 초 길거리에서 회사 제품을 판매하면서 제주도를 다녀오는 임무를 수행했다. ‘외국인에게 제품 홍보하고 동영상 찍어오기’ ‘지하철에서 승객과 CM송 부르기’도 했다. 신입사원 김모란 씨는 “동료들과 함께 발로 뛰는 과정에서 애사심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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