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스마트폰보다 성능낮아… 윈도폰7 시험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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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MS 첫 자체제작 스마트폰 ‘KIN’

정면승부를 피한 걸까? 고정관념을 탈피한 걸까?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놓은 첫 스마트폰의 주제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였다. MS는 12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첫 자체 제작 휴대전화 ‘킨(KIN)’을 선보였다.

MS는 그동안 ‘핑크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자체 휴대전화 개발을 진행했다. ‘윈도모바일’이란 운영체제(OS)를 팔면서 휴대전화 제작은 하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애플의 ‘아이폰’이나 구글의 ‘넥서스원’처럼 직접 스마트폰을 기획하고 설계하는 프로젝트였다.

이날 베일을 벗은 ‘KIN ONE’과 ‘KIN TWO’는 그동안 ‘터틀’과 ‘퓨어’라는 코드명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두 제품은 대표적 SNS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e메일 등의 메시지를 하나로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폰과 경쟁하리라는 예상과 달리 KIN은 저렴한 보급형 휴대전화처럼 보였다. 두 제품 모두 슬라이드형 ‘쿼티(QWERTY)’ 키보드를 사용했지만 KIN ONE은 4GB(기가바이트) 메모리에 2.1인치 화면, 500만 화소 카메라를 사용했고 고급형인 KIN TWO는 3.5인치 화면에 8GB 메모리, 800만 화소 카메라를 갖췄다. 최신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예상보다 낮은 성능이었다. 연말에 나올 예정인 MS의 차세대 스마트폰 OS ‘윈도폰7’의 기능이 일부 포함되리라는 예상도 빗나갔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 애널리스트 케빈 버든의 주장을 인용해 “MS가 애플, 구글 등과 경쟁을 펼칠 의도가 없었던 것 같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KIN은 하반기 윈도폰7의 공개를 앞둔 일종의 시험작이란 분석도 나온다.

MS는 휴대전화 설계 기술 확보를 위해 2008년 데인저(Danger)라는 휴대전화 전문업체를 인수했으며 KIN은 이후 나온 MS의 첫 자체 휴대전화다. KIN시리즈는 일본 샤프가 위탁 생산을 맡았고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단독 판매한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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