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천안함 애도’ 분위기에 월드컵 마케팅 못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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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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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사-기업들 “자숙하는 분위기 존중”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두 달 남짓 남았지만 기업들은 월드컵 특수를 활용하지 못해 고민 중. 천안함 침몰 사건 등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침통한 상황에서 대형 이벤트를 벌이며 축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없는 탓. 국가대표 축구팀 공식 후원사인 E1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진작 대대적인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겠지만, 요즘은 각계가 자숙하는 분위기라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 에너지 전문기업인 E1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2007년부터 대한축구협회를 공식 후원해 왔는데, 올해는 후원 계약 마지막 해로 막바지 월드컵 마케팅을 벌여야 하지만 난관에 봉착한 것. 이 같은 고민은 E1 외에 다른 10여 곳의 대표팀 후원사도 마찬가지. 월드컵 응원 열기를 다시 깨우는 KT 등의 TV 광고도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잔잔하다는 평.

‘LED 폭탄주’ 이어 ‘3D 폭탄주’ 개발중

○…지난해 발광다이오드(LED) TV가 히트하면서 속칭 ‘LED 폭탄주’를 만들어 마셨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임직원들이 올해 3차원(3D) TV가 잘 팔릴 조짐을 보이자 ‘3D 폭탄주’ 개발에 나섰다고. LED 폭탄주는 맥주잔에 소주 0.9mm, 맥주 29mm를 따라 LED TV의 두께인 29.9mm 높이로 만드는 폭탄주. LED TV가 얇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어 마케팅에 도움이 되고, 소주를 많이 따르지 않기 때문에 덜 취해 좋다고 VD사업부 윤부근 사장은 LED 폭탄주 예찬론을 펴왔음. 현재 개발 중인 3D 폭탄주는 3D TV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어지럼증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온실가스 경쟁 지경부-환경부 ‘화해’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주무 부처 선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지식경제부와 환경부가 ‘화해 모드’로 진입.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시행령 제정을 둘러싼 다툼에 이례적으로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 환경부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일단락. 이와 관련해 김영학 지경부 2차관은 “더 나은 방안을 찾기 위해 토론을 벌였던 것뿐이고, 우리도 만족한다”며 “조만간 환경부와 단합대회를 할 것이고, 국장·과장들에게도 ‘환경부와 소주라도 한잔 마시자고 제안하라’고 권했다”고.

박용만 두산회장 아이패드 동영상 눈길

○…정보기술(IT)업계에 애플의 ‘아이패드’가 화제인 가운데 박용만 ㈜두산 회장이 미국 출장 중인 7일 아이패드를 구매한 뒤 자신의 얼굴을 이 제품으로 반쯤 가린 익살스러운 분위기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화제. 박 회장은 사진을 본 팔로어들이 “회장님의 얼굴이 매우 작다”는 등의 농담성 댓글을 올리자 “얼굴이 아이패드만 하면 그건 얼굴이 아니라 선풍기”라고 받아치는 여유도 과시해. 9일에는 본인이 직접 찍은 아이패드 시연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또… 삼성전자 ‘실적 징크스’ 눈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고 올해 최고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숨고르기를 하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실적 발표 징크스’가 화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있는데 7월 한 차례를 빼고는 모두 주가가 하락한 것.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라는 해석도 있지만 공모펀드의 편입비중 제한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두. 공모펀드가 편입할 수 있는 특정 종목의 편입비율은 최대 10%로 해당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10%를 넘으면 그 비중까지 편입할 수 있어. 펀드들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인 14.51%까지 채울 수 있지만 삼성전자의 주가가 장기적으로 오를 것 같아 이 한도를 다 채우기 꺼리는 상황. 이래저래 삼성전자가 ‘꿈의 100만 원대’에 도달하려면 넘어야 할 고비가 한두 개가 아닌 처지.

재정부 1급인사 앞두고 술렁

○…최근 김교식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이 여성부 차관으로 가고 윤영선 세제실장이 관세청장으로 옮김에 따라 재정부가 이달 중순경 1급 승진 인사와 후속 인사를 실시할 예정. 이미 승진 대상자의 윤곽이 나온 상태이며 국실별로 연쇄적으로 전보 인사가 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정부 공무원들이 술렁이는 모습. 승진 대상으로 알려진 고위 관료들은 “아직 정식 통보를 받은 바 없다. 처리할 일이 많아 인사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며 신중한 태도.

이경재 KB금융 이사회의장 노익장

○…지난달 말 KB금융그룹의 새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이경재 전 기업은행장의 ‘노익장’이 KB금융 안팎에서 화제. 기업은행장을 마친 뒤 2001년부터 고향인 경북 영주에 있는 동양대에서 경영론을 강의하던 2008년까지 학기가 끝나면 영주에서 서울까지 걸어서 왔다는 이야기가 이 의장의 지인들로부터 퍼졌기 때문.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체구는 크지 않지만 71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체력의 소유자”라고 귀띔. 새로 구성된 KB금융의 이사회는 다음 주 중 첫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어서 이 의장이 향후 KB금융의 지배구조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에 은행권의 관심이 집중.

건설업계 ‘최저가 낙찰제’ 볼멘소리

○…얼마 전 법정관리를 신청한 한 건설업체가 최근 공기업이 발주한 공사를 적정가의 50%대에 수주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의 최저가 낙찰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원성이 나와. 이 업체뿐 아니라 요즘 ‘퇴출 블랙리스트’에 오른 건설사들 상당수가 국내 및 해외에서 무리하게 낮은 금액으로 공사를 수주한 경험이 있기 때문. 공사를 따 봤자 적자 볼 것을 뻔히 아는데도 급하게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견 건설사들이 출혈경쟁을 하고 있는 처지.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 나라의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나치면 부실공사나 건설업 전반의 큰 위기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

<산업부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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