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자모문학상 수상작 오즈의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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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2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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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자음과모음 문학상 수상작인 안보윤(28) 씨의 장편소설 ‘오즈의 닥터’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고 실재와 환상이 뒤섞이는 서사구조를 가진 독특한 소설이다. 고등학교 교사인 주인공 김종수는 정신과 상담의 ‘닥터 팽’을 만나 상담을 받는다. 그러나 김종수가 하는 가족사에 관한 이야기들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 이야기들을 들어주는 닥터 팽 또한 정상은 아니다. 두꺼운 목과 각진 어깨에 어울리지 않는 검은색 홈드레스를 걸치기도 하고, 세일러복을 입기도 한다. 또 백발을 한 마법사의 모습으로도 나타난다. 김종수나 닥터 팽이나 모두 정상은 아닌 상태에서 상담을 계속하고, 그러면서 현실과 환각이 뒤섞이며 진실이 드러난다.

이 모든 시작은 모범생인 수연의 커닝을 발견하면서부터이다. 커닝 쪽지를 삼켜버리고 증거를 없앤 수연은 김종수가 성관계를 요구했고, 거부하자 자신을 협박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이 사건으로 김종수는 학교를 그만두게 되고 사건은 일파만파 퍼진다. 김종수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정신과 상담 90시간 등의 명령을 받는다. 의무적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하는 김종수의 앞에 상담의로 나타난 인물이 바로 닥터 팽이다.

소설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화하며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김종수가 털어놓는 이야기에는 진실이 없다. 모두 김종수가 꾸며낸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는 김종수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지워버리고 자신이 바라는 것을 기억이라고 착각하며 이야기를 지어낸다.

작가는 김종수라는 인물에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했다고 말한다. 작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불안정하고, 현실에서 도피하고, 피해망상에 시달리는 김종수를 통해서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김종수에게서 현대인의 현실도피의식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출처: 자음과 모음
문의: 02-324-2347

*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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