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오 前 두산그룹회장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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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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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자택서… 유서 남겨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현 성지건설 회장·사진)이 4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향년 72세.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경 박 전 회장이 성북동 자택 드레스룸에서 넥타이로 목을 맨 채 쓰러져 있는 것을 가정부 김모 씨(63)가 발견해 서울대병원으로 옮겼지만 오전 8시 32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도착 당시 박 전 회장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소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전 회장의 시신에서 목을 맨 흔적(삭흔)이 발견됐다”며 “박 전 회장이 작성한 유서가 발견된 점과 박 전 회장을 최초로 발견한 가정부와 병원으로 옮긴 운전사 등의 진술을 종합해 볼 때 넥타이로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A4 용지 7장에 볼펜으로 쓴 유서는 박 전 회장의 침실 안에 있는 금고 안에서 봉투에 밀봉된 채 발견됐다. 박 전 회장은 유서에서 아들, 며느리, 친구들의 이름을 한 명씩 거론하며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을 적었고, 특히 가족에게는 “채권 채무 관계를 잘 정리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6일 열린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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