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설비투자 16.6% ↓ - 건설수주량 29.5% ↓

  • 입력 2009년 10월 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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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의 투자는 여전히 ‘한겨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지출이 민간부문 투자로 연결되지 않고 공공사업으로 근근이 버텨온 건설업도 재정지출 효과가 줄면서 사정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재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2.0% 늘었다. 소비재판매액은 4월(―3.9%)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6월에는 자동차 세제지원 혜택으로 지난해 6월보다 소비재판매액이 7.5% 급증했다.

반면 8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16.6% 줄었다. 설비투자는 올해 들어 매월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설비투자 중 그나마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기계 수주량은 8월 들어 ―16.8%로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사실상 재정사업으로 지탱해온 건설 분야의 상황은 더 나쁘다. 8월 건설기성(공사가 이뤄진 부분)은 작년 8월과 비교해 6.8% 감소해 올해 월별 수치로는 가장 나빴다. 8월 건설수주도 29.5% 줄었다.

재정부 당국자는 “아직 경기전망이 불확실하고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가 줄어들면서 투자지표가 좋지 않다”며 “하지만 투자가 소비에 비해 후행(後行)하고 내년에는 국내 소비뿐 아니라 세계 경제도 회복될 것으로 보여 투자 부문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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