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유창무 수출보험공사 사장

  • 입력 2009년 5월 19일 02시 55분


유창무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중앙아시아를 둘러보고 14일 오전에 귀국했지만 15일 인터뷰 내내 피곤한 기색 없이 활기차게 소신을 밝혔다. 박영대 기자
유창무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중앙아시아를 둘러보고 14일 오전에 귀국했지만 15일 인터뷰 내내 피곤한 기색 없이 활기차게 소신을 밝혔다. 박영대 기자
해외사업 돕는 ‘딜 메이커’ 주력

輸保 지급액 올 1500억 작년보다 143% 늘어… 수출 한국 키우기 전력

노후가 불안하면 관련 보험을 든다. 마찬가지로 수출 대금 확보가 불확실하면 수출 보험을 들어 위험을 예방한다. 이 때문에 세계 경제가 나빠지면 수출 보험이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수출보험을 운영하는 한국수출보험공사는 딜레마에 빠진다. 기업들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선 수출보험 공급을 늘려야 하는데, 이에 비례해 수출보험 사고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 유창무 수보 사장을 15일 만나 해답을 들어봤다.

―실제로 수출 보험 가입 요청이 늘고 있나.

“그렇다. 올 들어 14일 현재까지 수출보험 지원실적이 약 59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 올해 수출보험 및 보증 지원액을 170조 원으로 잡았는데, 이는 지난해(130조 원)보다 40조 원 늘린 것이다. 적극적 지원으로 한국 기업의 해외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보의 손실도 그만큼 커지지 않나.

“올 들어 지급한 보험금액은 약 1500억 원이다.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도 작년 동기보다 143% 늘었다. 하지만 이를 ‘손실’로 보는 게 아니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투자’로 생각한다. 한국 기업이 해외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경제위기 극복 이후 수출 확대 기반을 마련한다면 기꺼이 투자할 만하다.”

―하지만 수보의 재정이 악화되지 않나.

“정보기술(IT) 거품 붕괴로 경기 침체를 맞았던 2000년에 지급한 보험금이 9901억 원이었다. 당시 지원 실적 36조 원에 비하면 보험금 지급비율은 2.7% 정도였다. 올해는 170조 원을 지원할 예정인데, 7000억∼8000억 원의 사고가 난다고 해도 그 비율은 0.5%에 불과하다. 보험공급이 늘면서 보험료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장점이다.”

―직원들의 업무수행에 대한 면책제도가 있다는데….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보험 및 보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업무상 과실에 대해 올해 말까지 면책해 주도록 했다. 적극적인 수출보험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해선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업무태만과 부실심사 등 무책임한 업무처리는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으므로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우려는 없다고 본다.”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수출에 따른 위험을 인수하는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또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가 성공하도록 직접 돕는 ‘딜 메이커’ 역할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사(社)의 대형 프로젝트 설명회를 유치해 국내 조선기업에 활력을 준 게 딜 메이커의 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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