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한국 경기회복 가장 빠를것”

  • 입력 2009년 4월 21일 02시 57분


尹재정 “낙관 어려워… 내수 키워야”

IMF, 한국 내년 성장률 전망 4.2%서 1~2%로 낮출듯

한국의 경기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빨리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기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조만간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 수준으로 낮추기로 하는 등 향후 경기회복 시기를 놓고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다.

OECD는 20일 발표한 경기선행지수(CLI) 보고서에서 한국의 2월 CLI가 94.5로 1월(92.9)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2월 CLI가 집계된 26개국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CLI는 각국의 산업활동, 주택 동향, 금융통화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6개월 뒤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다. CLI가 100 이상에서 상승하면 경기 팽창, 하락하면 경기 하강을 의미하며 100 이하에서 CLI가 올라가면 경기침체에서 회복하는 것을 뜻한다.

2월 26개국의 평균 CLI는 전달보다 0.6포인트 낮아져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선진 7개국(G7) 평균도 전달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CLI가 1월보다 상승한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멕시코(0.5포인트), 이탈리아(0.4포인트), 핀란드(0.3포인트) 등 8개국이었으며 미국(―1.1포인트), 일본(―1.5포인트), 슬로바키아(―2.6포인트) 등은 떨어졌다.

이에 대해 재정부 당국자는 “최근 광공업생산 등 한국의 실물경제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CLI가 올랐다”면서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경기전망이 밝다는 뜻이지만 곧바로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윤 장관도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면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혼재해 있어 경기를 아직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아 해외에서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한국은 국내 시장을 키워 이러한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IMF는 22일 발표할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월 발표 때와 같은 ―4.0%로 유지하되 내년 성장률은 2월 발표한 4.2%에서 1∼2% 수준으로 크게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0.5%(1월 발표)에서 ―0.5∼―1.0%(3월 발표)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 역시 3%(1월 발표)에서 1.5∼2.5%(3월 발표)로 낮췄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16일 세계 경제 전망과 관련해 “지금의 침체는 미국 모기지 시장발(發) 금융위기가 전 세계적인 경기 하강과 맞물린 것”이라며 “이 때문에 타격이 심각하고 장기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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