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BUSAN]세계가 놀란 ‘쇼핑 별천지’…신세계 센텀시티

  • 입력 2009년 4월 10일 02시 55분


엔터테인먼트… 레저… 없는게 없는 복합쇼핑

루이뷔통 회장 “내가 아는 세계 최고 쇼핑몰”

경남 창원시에 사는 김종평 씨(43·회사원)는 오랜만에 가족과 쇼핑 겸 나들이를 위해 5일 오전 8시 반 집을 나섰다.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3학년인 두 아들과 부인(39)을 태운 승용차가 도착한 곳은 동양 최대 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음악에 맞춰 물을 뿜는 음악분수대 쪽 출입문 쪽에는 고객들이 50m 정도 줄을 서 있었다. 개장시간인 10시 반 출입문을 들어서자 대리석 바닥에 명품코너가 마치 초호화 갤러리를 방불케 했다. 입구에서 반대편까지 길이만 250m, 1∼9층까지 뚫린 ‘보이드’ 공간이 별천지 같았지만 스케이트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4층 아이스링크부터 들렀다. 점심때까지 두 아들은 스케이트로, 부인은 쇼핑으로, 김 씨는 스파로 반나절을 보냈다. 점심 이후 못 다한 쇼핑을 마무리한 뒤 5층 가족영화관에서 영화 한 편을 보고 창원으로 돌아온 김 씨 가족은 하루가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쇼핑에서부터 엔터테인먼트 시설 이용까지 체류형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신세계 센텀시티가 유통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3월 3일 그랜드 오픈 이후 한 달 동안 204만 명의 고객이 방문해 5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말에는 1일 평균 32억 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이는 상품을 판매하는 단순한 쇼핑 중심이었던 백화점에서 문화와 레저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시킨 복합쇼핑센터로서의 기능을 가미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스케이트를 원하는 아동, 스파와 쇼핑을 즐기는 부모, 영화와 뮤지컬 갤러리 관람 등 데이트를 하는 연인까지 새로운 형태의 쇼핑문화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는 것.

이러한 현상은 관광과 쇼핑을 동시에 즐기려는 외부지역민의 유입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원정쇼핑객이 주말에는 50%에 달한다. 이들의 분포는 경남권이 19%(38만7000명)로 가장 많았고, 수도권 8%(16만3000명), 울산 5%(10만2000명), 대구경북권 5%(10만2000명) 등의 순이었다.

그리고 서일본신문, 후쿠오카(福岡)TV 등에서 신세계 센텀시티를 부산의 새로운 명소로 소개하면서 일본인 쇼핑관광객이 증가하는 등 부산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일본의 여행전문 출판사 및 5대 주요 일간지 팸 투어,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10여개 해외 금융기관의 애널리스트를 비롯해 중국 광둥(廣東)성의 이화(益華)백화점, 유럽연합 상공회의소 관계자들까지 방문했다.

세계 최고 명품 기업인 루이뷔통 모엣 헤네시(LVMH)의 프랑스 아르노 회장은 신세계 센텀시티를 둘러본 뒤 “내가 다녀본 세계 각국의 백화점 및 쇼핑몰 중 신세계 센텀시티가 최고”라고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주요기업인을 비롯해 각종 단체 및 학생들의 방문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울산 현대중공업 외국 바이어 가족 방문이 17일 예약돼 있고, 거제 삼성중공업 가족들도 단체 방문을 요청한 상태다.

신세계 센텀시티 박건현 점장은 “신세계 센텀시티는 오픈 한 달 만에 1단계 목표인 ‘전국 상권 백화점’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며 “앞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복합쇼핑시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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