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작년 당기순손실 2조9525억

  • 입력 2009년 4월 4일 02시 55분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24개 공기업의 총순이익이 2007년보다 93.6%나 줄어들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공기업 평균 부채비율은 133.4%로 전년의 107.2%보다 26.2%포인트 높아져 2003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24개 공기업 매출은 모두 95조19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조5000억 원(22.5%) 늘었지만 순이익은 3310억 원으로 4조8507억 원 감소했다. 이는 전체 공기업 매출의 33.1%를 차지하는 한국전력의 순이익이 2007년보다 4조5093억 원이나 줄어든 영향이 컸다. 재정부 당국자는 “유가와 환율 상승 등으로 지난해 한전의 생산원가가 22.3% 올랐지만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정책으로 전기요금은 4.2%만 인상돼 한전의 경영실적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2조9525억 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한전을 제외한 나머지 공기업은 경기침체 등으로 경영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한국가스공사는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원료비 상승분(8조7000억 원)만큼 매출(8조2000억 원)도 증가해 순이익은 전년도와 비슷한 3308억 원이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전기판매 증가, 한국석유공사는 해외광구 매출 증가로 각각 91억 원과 2002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보다 약간 나아진 실적을 거뒀다.

공기업 총자산은 사업 확장에 따라 309조8233억 원으로 늘어나 전년 대비 42조3280억 원(15.8%)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총부채 역시 177조708억 원으로 38조6943억 원(28%) 증가해 체질은 약해졌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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