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9주년]SOC 전방위 투자…“경제살리기 우리가 한몫”

  • 입력 2009년 4월 1일 02시 59분


▼한국도로공사 교통안전 제도-시설-의식 획기적 개선▼

한국도로공사는 올해를 교통안전 분야의 제도·시설 및 의식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이는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가 미국 1.8명, 일본 1.0명, 독일 1.0명 등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3.1명이나 돼 사회적 손실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 고속도로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손실 비용이 연간 약 3420억 원에 이른다.

도공은 이를 위해 하이패스차로 제한속도(30km)를 고시하고, 지정차로제 위반 차량 및 적재불량·과적차량에 대한 고발 및 계도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공단 등과 함께 사고 다발지역에 대한 합동진단을 실시하고, 사고의 주원인인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올해 16곳의 고속도로휴게소 예정 용지를 휴식공간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올해 3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차로안내표시, 노면표시, 충격흡수시설 등 안전시설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운전 의식 개선 운동도 한층 강화된다.

도공은 갓길 주정차 차량을 위한 삼각대를 지급하고, 각 휴게소에 교통사고 가상 체험장, 차량 자가 진단 코너 등도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현재 정읍휴게소에 시범운영 중인 ‘졸음방지를 위한 얼음방’ 등 특화시설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도공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난해 공기업 최초로 헌혈뱅크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에는 국내 최초로 기부상품권제도를 도입했다. 기부상품권제는 제도 개선 등 경영활동과 헌혈 등 나눔 문화를 실천한 직원에게 매달 일정 금액의 상품권을 지급하고 그 액수만큼 회사가 사회에 기부하는 제도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한국토지공사 신규공사 170건 발주 일자리 창출 지원▼

한국토지공사는 올해 회사 역량을 ‘경제 살리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토공은 정부의 핵심 국토 정책사업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고 신규사업의 착수 시기도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토공은 올해 사업비로 지난해보다 26% 이상 늘어난 총 12조7000억 원을 책정했다. 토공은 경기 부양을 위해 총사업비의 61% 정도 되는 7조7000억 원을 상반기 중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토공은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170건(4조7995억 원 규모)의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공사 종류별로는 일자리 만들기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토목·건축공사가 71건에 총 3조9579억 원 규모로 전체 발주 물량의 82.5%를 차지한다.

사회 취약 계층을 위한 일자리 제공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또는 차상위 의료급여 대상자 △1∼3급 장애 가족 △국가유공자 또는 독립유공자 가족 △부양가족이 있는 가구주인 여성 가장 △만 18세 이상인 소년소녀가장 △만 65세 이하인 홀몸노인 등을 대상으로 190명의 현장 관리 근로자를 채용해 공사 현장에 배치했다.

토공은 또 청년층의 취업난 해결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경제난국 극복 종합대책’의 하나로 청년 인턴제 확대를 결정하자 토공은 올해 1월 100명의 청년인턴을 채용했다. 토공은 이들을 6개월간 채용하기로 했는데 현장 중심으로 신규 인력이 필요한 곳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한편 토공은 해외 신도시 사업도 계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토공은 지난해 12월 아제르바이잔에서 7200만 m² 규모의 신행정수도 조성 사업을 진행하기로 계약했다. 2038년까지 5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도시를 조성하는 이번 사업은 2011년 용지 조성 공사를 착공해 2018년까지 1단계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토공은 러시아 세네갈 등 총 9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해외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대한주택공사 경기부양 위해 상반기에만 10조원 집행▼

대한주택공사는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올해 핵심 경영계획 중 하나로 정했다.

이를 위해 주공은 올해 사업비를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15조8112억 원으로 잡았고 이 중 10조366억 원을 상반기에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주공은 경기 부양 성격이 강한 건설 공사비를 지난해보다 39% 늘어난 9조6840억 원으로 편성했다.

예산 집행을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사장을 반장, 임원들을 반원으로 하는 ‘예산 집행 특별점검반’을 운영 중이다.

공사 집행 절차에도 변화가 많다. 동절기에도 적절한 공법을 통해 공사를 진행할 수 있게 했다. 또 공사 발주 의뢰 뒤 계약까지 보통 110일 정도 걸리던 기간을 긴급입찰을 통해 1개월 이상 단축해 공사비 조기집행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주공은 국내 건설사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미분양 아파트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주공은 5000여 채의 지방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한 데 이어 올해에도 약 3000채를 사들일 계획이다.

이 밖에 주공은 2월 주공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주부 1000명을 채용해 홀몸노인, 장애인, 노약자 등을 보살피는 ‘돌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제도는 주공 직원들의 복리 후생예산에서 40억 원을 조달해 마련한 것이다.

주공 측은 “이번 주부사원 채용은 저소득층 실업난 해소에 기여하며 동시에 어려운 이웃까지 돕는 ‘일석이조’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공은 건설 현장 근로자들의 임금 지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임 지급 관리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공 아파트 건설 현장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노임 지급 여부를 휴대전화 문자로 알 수 있게 됐다.

주공은 이 같은 시스템 구축을 통해 건설비용 관리의 투명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한국자산관리공사 조직덩치 줄이고 친기업 서비스 확립▼

“공기업도 기업이다.”

지난해 1월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이 취임하면서 강조한 말이다.

이후 이 사장은 캠코가 사기업 못지않은 효율성을 갖출 수 있도록 조직의 덩치를 줄이는 한편 친기업적인 서비스 체제의 확립을 강력히 주문해 왔다.

캠코의 변화는 인사부문에서 먼저 이뤄졌다. ‘성과를 내면 보상이 따른다’는 실용성 중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3급은 팀장, 4급 및 5급은 팀원이라는 획일적인 인사 관행을 깨고 과감하게 팀장급이던 3급 직원들을 부장으로 발탁했다. 이와 함께 경영체제를 혁신하는 차원에서 1본부 4부 28개 팀을 축소하는 과감한 개혁을 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구조조정 분야 직원들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실적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개념의 인사관리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고 캠코 측은 설명했다.

캠코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내 금융회사들의 부실채권을 사들여 실물경제 회복의 첨병 역할을 했다. 국민 세금으로 투입한 공적자금을 110% 회수하는 실적도 거뒀다.

이처럼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캠코가 축적한 부실채권 정리의 노하우는 이번 경제위기 극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최근 정부가 캠코에 40조 원 규모의 구조조정기금을 설치해 기업 구조조정에 쓰기로 한 것도 이런 캠코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른 조치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복지 소외받는 국민 없도록 최선▼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한국 스포츠계의 최대 돈줄이다. 공단이 조성한 체육진흥기금이 한국 스포츠 발전을 이끌고 있다.

공단이 올해 쓸 체육진흥기금은 3669억 원. 주로 대한체육회(573억 원)와 16개 시도체육회(407억 원) 등 29개 체육단체에 지원한다. 지금까지 체육진흥을 위해 쓴 돈이 모두 2조2164억 원이다.

공단의 사업은 크게 네 가지다. 기금 조성과 지원, 체육 문화 사업, 스포츠산업 융자 등이다.

지원 사업 중 대표적인 게 앞서 설명한 체육단체 지원이다. 초중고교에 인조잔디와 우레탄 트랙을 깔아주는 것도 큰 사업이다. 2000년 이후 올해까지 936개의 운동장이 바뀌었거나 바뀔 예정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이 끝난 뒤 올림픽 잉여금을 관리하기 위해 탄생한 공단은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 등으로 수익을 올린다. 공단은 스포츠토토 수익금의 80%를 체육진흥기금으로 받고 있다.

김주훈 공단 이사장은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공단은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지켜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체육 복지에서 소외받는 국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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