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펀드 석달 수익률 53%… 金투자 해볼까

  • 입력 2009년 1월 30일 03시 00분


저금리-약달러로 관심 고조

변동성 커 투자타이밍 중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향후 ‘돈’의 움직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의 낮은 금리로는 안전 자산에만 돈을 묶어놓을 수 없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실물 자산으로의 급격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증시보고서에서 “아직까지는 신용 경색으로 돈의 유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유동성 증가로 자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2000년대 전후반 미국의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파산과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이후의 회복 국면에서 ‘금→원유→부동산→주식’ 순으로 가격이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당시자산 시장은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달러의 가치는 떨어지고 금값이 상승했다. 이후에는 오일과 부동산 가격이상승한 데 이어 주식 시장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 연구원은 “과거의 자산 시장 회복순서가 향후 전망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다”며 “다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돈맥 경화’가 해소돼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달러화와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8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886.60달러로 1개월 전보다는 1.77%, 3개월 전보다는 19.73% 상승했다.

금 펀드 역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블랙록월드골드주식-자(UH)(S)’ 펀드는 3개월 동안 53.27%, 1개월 동안 6.48%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의 금 가격 상승이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어 상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이 구제금융을 위해 추가로 달러 공급을 늘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화와 유로화 약세에 따른 현상일 수도 있다.

2000년대 초 미국의 자산회복 순서와 달리 이번에는 주식 시장이 먼저 회복된 뒤에야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뉴욕 증시는 고점 대비 40% 이상 떨어진 뒤 현재 바닥을 다지는 추세지만 금융 위기의 도화선이 된 미국 주택 시장 가격은 여전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선물 이경원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금과 오일 모두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점에는 시장에서 동의하고 있지만 거래량이 많지 않고 변동성이 크다”며 “실물경기 침체와 정부 정책 등을 유심히 보면서 투자 타이밍을 조절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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