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9년간 내놓은 성장전망치 분석해 보니…

  • 입력 2008년 12월 13일 02시 58분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12일 ‘2009년 경제 전망’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은은 이날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1년, 일자리 증가 규모는 6년 만에 각각 최저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원대연 기자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12일 ‘2009년 경제 전망’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은은 이날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1년, 일자리 증가 규모는 6년 만에 각각 최저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원대연 기자
IT버블-카드사태때 빼곤 실제와 거의 일치

최근 4년 0.1∼0.6%P 차… 성장전망 年3회로 확대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치는 얼마나 정확할까.

한은이 1999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9년 동안 내놓은 다음 해(1999년은 당해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실제 성장률과 0.1∼5.7%포인트의 차를 보여 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실제 수치와 가장 크게 빗나간 해는 정보기술(IT) 분야 투자 확대로 세계적인 호황을 보이며 9.5% 성장한 1999년이었다. 한은은 이해 4월에 “연간 성장률이 3.8% 정도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2002년 성장률 전망은 실제(7.0%)보다 3.1%포인트 낮은 3.9%로 예측했다. 한은 관계자는 “2002년 신용카드 과소비로 경제가 급속히 팽창할 것 등을 예측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IT 버블과 카드사태와 관계없었던 2004∼2007년에는 0.1∼0.6%포인트 차로 상당히 정확했다. 올해 성장률이 잠정치인 3.7%보다 낮아진다면 지난해 내놓은 예측치(4.7%)보다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게 된다.

1999∼2008년의 10년간 전망치와 실제 성장률 간 차이는 한은과 한국개발원(KDI) 모두 평균 1.7%포인트였다. KDI는 1998년과 1999년을 제외하고는 다음 해 경제성장률을 한은과 0∼0.4%포인트의 차이를 보이며 비슷하게 전망해 왔다.

다만 최근 KDI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3.3%로 내다봤다.

한은은 경제성장률 전망 범위를 매해 12월 전망 이후 다음 해 7월 수정해 왔으나 내년부터 4월 중간 수정을 추가해 모두 세 차례 연간 전망치를 내놓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전망 횟수를 늘리고 있다”며 “그만큼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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