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0월 8일 02시 5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7일 싱가포르 출장을 떠난 이모(27) 씨는 출국 직전 달러당 1350원에 환전을 했다. 전날만 해도 달러당 1280원이면 살 수 있었다. 이 씨는 “한 달 전에 출장 계획이 잡혔는데 미리 환전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하루에도 몇십 원씩 오르내리면서 이 씨와 같이 환전을 하거나 송금을 해야 하는 외화 수요자들은 고민이 많다.
은행은 이런 외화 수요자들을 위해 각종 환전·송금 편의 서비스와 외화 공동구매 등과 같이 환율을 우대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환전이나 송금을 계획하고 있으면 환율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시장 환율만 계속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각 은행은 자신이 미리 정한 환율이 됐을 때 휴대전화 문자나 e메일로 알려주는 환율 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환율을 계속 지켜봐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게 해준다.
외환은행의 주문형 환율 예약 서비스는 고객이 미리 정한 환율에서 자동으로 달러 매매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미국 달러만 이용할 수 있으며 건당 1000달러 이상 100만 달러 이하로 3개월까지 환율을 예약할 수 있다.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 원하는 환율을 예약하면 된다.
이 은행에는 지정한 환율에 달러를 사고 송금까지 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최장 1개월 범위에서 시장 환율이 지정한 환율보다 같거나 낮을 때 자동으로 사서 송금까지 해준다.
환전을 할 때 여러 명이 모여 공동으로 외화를 사면 우대 환율을 적용받을 수도 있다. 은행 인터넷 홈페이지에 환전 공동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어 환전 계획이 있다면 이곳을 이용해 좀 더 유리하게 환전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환전 공동구매는 10∼20명이 모이면 35% 환율을 우대해 주고 사람이 많을수록 우대 폭이 커진다. 또한 금액에 따라 35∼70%의 환율 우대를 해주는 공동구매도 있다.
외환은행은 5월부터 단체 사이버 환전을 하고 있다. 단체 여행객 중 한 명이 인터넷으로 환전 신청을 하면 단체여행자 전원이 무료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면서 50∼70%의 환율 우대를 받는다. 여행 후 남은 외화는 살 때와 같은 우대 환율로 원화로 바꿔준다.
각 은행은 최근 달러 가뭄으로 경쟁적으로 외화 유치에 나서면서 외화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연 1%대에 불과했던 일주일짜리 외화 정기예금 금리는 연 5%대까지 뛰었다. 지속적으로 외화가 필요하거나 앞으로 외화를 많이 써야 하는 사람들은 금리가 높을 때 예금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국민은행의 7일 이상 1개월 미만 외화 정기예금 금리는 연 5.29%다. 1개월짜리 예금은 연 6%대로 올랐다. 우리, 신한, 하나은행도 외화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민을 앞두고 있거나 유학 간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는 평소 외화를 조금씩 사서 외화예금에 넣어두면 금리 인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