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첫 현지인 법인장 나왔다

  • 입력 2008년 10월 1일 02시 57분


남아공 법인장에 루옌 씨 선임… 현지화 전략 본격화

LG전자에 첫 외국인 법인장이 탄생했다. LG전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법인장에 현지인인 피트 반 루옌(53·사진) 씨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남아공 법인은 남아공뿐 아니라 나미비아, 모잠비크 등 남부 아프리카 13개국을 총괄한다. 특히 남아공은 아프리카 경제의 약 25%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로 2010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있어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남아공 국적으로 현지 대학을 나온 루옌 법인장은 2002년 가전제품 세일즈 디렉터로 LG전자 남아공법인에 입사해 4년 만에 가전제품 판매 증가율을 100% 이상으로 높이는 등 LG전자가 남아공 및 남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성공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루옌 법인장은 취임사에서 “현지화 전략의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 앞서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5월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외법인장 30%를 현지인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아프리카 주요 가전제품 시장에서 1위를 지키기 위해 현지화 전략에 승부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레지널드 불 LG전자 최고인사책임자(CHO)는 “이번 현지인 법인장 선임은 5만여 명의 해외 직원들에게 열심히 일하면 국적에 관계없이 LG전자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현지인 법인장 등용 외에도 외국인 임직원의 차별을 없애기 위해 8개 지역본부, 83개 법인, 32개 지사를 누구나 자유롭게 인사 이동할 수 있는 ‘LG패스포트(여권)’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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