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설’ 금호 계열사 주가급락

  • 입력 2008년 7월 31일 02시 55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요 계열사 주가가 ‘풋백옵션’에 따른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동반 급락했다.

30일 코스피 시장에서 금호타이어가 전날에 비해 7.06% 떨어진 79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금호산업(―11.90%), 대우건설(―7.33%), 아시아나항공(―3.03%), 대한통운(―0.10%) 등 금호그룹 관련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금호석유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이날 주가 하락은 금호타이어의 2대 주주인 쿠퍼타이어가 풋백옵션 행사를 통해 보유지분 750만 주를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쿠퍼타이어의 지분 매각 추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금호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높아져 주가 하락폭이 커졌다.

금호그룹은 2006년 12월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풋백옵션을 담보로 3조 원 정도를 조달했으며 대우건설 주가가 하락하면 내년 말 주당 3만4000원에 되사야 한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가 1만3000원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현재 주가가 지속된다면 행사 가격에 주식을 되살 수밖에 없으며 금호그룹 측이 이 주식을 되사려면 약 4조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그룹 측은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금호타이어와 대우건설 등 계열 상장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는 유동성 문제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풋백옵션:

주식 등 금융자산을 약정된 기일이나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옵션)를 매각자에게 되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