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에 ‘기업자금줄’ 막혔다

  • 입력 2008년 7월 4일 02시 58분


기업 공개 일정 잇달아 연기-취소

증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공개(IPO)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증시가 주된 역할 중 하나인 ‘기업으로의 자금 공급’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2일 SK C&C는 이달 중순경 진행될 예정이었던 IPO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SK C&C 관계자는 “증시 침체로 회사의 가치가 저평가돼 공모가가 목표에 비해 낮아질 것을 우려했다”며 “증시 상황이 나아진 이후에 IPO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에서는 계열사가 보유한 회사 주식 900만 주가 매각될 예정이었다. 공모가(11만5000∼13만2000원)를 고려하면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할 기회를 놓친 셈.

이에 앞서 한솔교육도 지난달 24일 “공모가를 1만1100∼1만4100원으로 예상했으나 주간사회사가 제시한 공모가액이 이보다 낮아 공모를 추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상장을 포기했다.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줄어 최근 공모 청약을 실시한 ‘비유와상징’ 등이 미달 사태를 빚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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