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보내는 e메일은 꼭 영문으로”

  • 입력 2008년 6월 10일 03시 00분


LG전자 ‘영어 공용화’ 본격화

LG전자가 최근 임직원들에게 “82개 해외법인에 보내는 e메일은 반드시 영문으로 작성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한글로 작성된 e메일은 원칙적으로 해외법인에 보낼 수 없게 됐다. LG전자의 한 임원은 “업무 효율적인 측면에서 한글 e메일을 보내는 것이 불가피할 경우에도 반드시 그 내용을 번역한 영문을 병기하도록 하는 구체적 지침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본사에서 한글 e메일을 보내면 현지 외국인 임직원들이 정보에서 소외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며 “영어 e메일은 외국인 직원들도 본사의 이슈나 현황을 쉽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돼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임직원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마케팅 인사 구매 공급망관리 등 핵심 부문 최고책임자인 ‘C레벨’을 모두 외국인으로 임명하는 작업을 최근 완료한 만큼 이제 본격적인 ‘영어 공용화’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LG전자는 올해를 ‘영어 공용화 원년’으로 선언한 바 있다.

LG전자는 또 최근 들어 팀별 주간 업무계획도 영어로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사 회계 생산 영업 관련 전산시스템은 지난해 모두 국문에서 영문으로 바뀌었고 조만간 회사의 각종 규정이나 제도조차도 모두 영문으로 작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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