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올 성장률 4.8%로 하향 전망

  • 입력 2008년 5월 13일 02시 59분


작년 10월 5.0%서 0.2%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8%로, 물가상승률은 4.1%로 전망했다.

KDI는 12일 발표한 ‘2008년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하고 경기부양보다는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면서 추경 편성보다는 감세를 추진해야 한다는 해법을 냈다.

KDI의 보고서는 조속한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정부보다는 물가안정을 강조한 한국은행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KDI의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내놨던 5.0%보다 0.2%포인트 내려간 것. 그 사이 유가와 국제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가고, 달러 환율이 뛰었기 때문이다.

KDI는 “지난해 하반기 전망에서 배럴당 연평균 75달러 안팎으로 가정했던 원유 도입단가는 최근 100달러 수준까지 급등했고, 환율도 지난해보다 13%가량 올랐다”고 밝혔다.

성장률 하락은 그나마 환율 상승에 의한 부양효과로 일부 완충될 것으로 보이나 내수는 감소 폭이 클 것으로 KDI는 예측했다. 이에 따라 KDI는 민간소비는 4.5%에서 3.0%로, 설비투자는 6.2%에서 2.4%로, 건설투자는 4.3%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KDI는 특히 올해 물가 상승률을 4.1%로, 지난해 10월 전망치 2.8%에서 크게 높여 잡았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이 모두 영향을 미치는 데다 지난해 내수 호조로 인한 가격 인상 요인이 점차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KDI는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는 만큼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은 당분간 조심스럽게 운용하는 게 바람직하며, 금융정책은 단기외채의 증가와 금융기관 여·수신 구조 변화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올해 실업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2%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는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는 추세 때문에 통계상 실업률이 그렇다는 것이고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28만2000명에 못 미칠 것이라는 게 KDI의 분석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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