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 11만채 돌파…98년 이후 처음

  • 입력 2008년 1월 2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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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처음으로 11만 채를 넘어섰다.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는 20일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지난해 12월 말보다 17% 늘어난 11만3845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미분양 물량은 1998년 8월(11만4405채)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경기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개월 전(8891채)에 비해 91% 늘어난 1만7132채였다. 2007년 1월 이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906채에 불과했다.

경기 지역에 이어 대구 1만6292채, 부산 1만1671채, 경북 1만1400채, 경남 1만996채 등의 순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많았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전체 미분양은 지난해 1월 2413채에서 올해 1월 20일 1만9674채로 증가했다.

최근 미분양이 증가한 것은 건설업체들이 지난해 말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고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2007년 12월 한 달 동안 전국에서 5만7016채의 아파트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건설업계는 미분양 사실을 숨기거나 그 규모를 줄여서 발표하는 사례가 많아 실제 미분양 아파트는 20만 채를 웃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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