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최고 연 6%의 금리를 주는 자유적립식 적금인 ‘가족사랑 자유적금’을 다음 달 1일부터 판매한다고 30일 밝혔다.
국민은행이 연 6%대의 적금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2001년 2월 이후 6년 9개월 만이다.
국내 정기적금 금리는 외환위기 당시 연 9%대였으나 2001년부터 저금리 기조로 돌아서면서 연 5%대 아래로 떨어졌다.
‘가족사랑 자유적금’은 기존의 자유적립식 상품이 예치기간에 따라 금리를 차등 지급한 것과 달리 예금 가입 시 이율이 만기 때까지 확정돼 수익성과 안정성을 강화했다. 저축금액은 첫 회 5만 원 이상, 2회차 이후 1만 원 이상이며 월별 1000만 원까지 납입 횟수에 제한 없이 저축할 수 있다.
계약기간별 기본 이율은 1년 만기가 연 4.6%, 2년 연 5.0%, 3년 연 5.2% 수준으로 가입조건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받으면 3년 만기 상품은 최고 연 6.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이에 앞서 29일에는 대표상품인 ‘와인정기예금’에 특별금리를 적용해 최고 연 6.05%의 금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최근 연 5.9%짜리 정기예금을 내놓는 등 은행권의 고금리 경쟁은 갈수록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적립식 펀드 등 증시로 자금이 꾸준히 빠져나가자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고금리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한국금융연구원 김병연 연구위원은 “대출은 그대로인데 자금이 빠져나가니 은행들이 어쩔 수 없이 금리경쟁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수신부 정현호 팀장은 “고금리 상품을 내놓는 것은 자금이 모자라서 그런 것이라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고객 기반을 넓히려는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금융계 일각에선 은행들이 고금리 경쟁에 따른 비용 부담을 대출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정기예·적금 상품 금리 | ||
- | 예금상품(1년 만기 기준) | 적금상품(3년 만기 기준) |
국민 | 와인정기예금(연 6.05%) | 가족사랑 자유적금(연 6.00%) |
우리 | 우리로모아정기예금(연 5.6%) | 마이스타일자유적금(연 5.0%) |
신한 | 큰사랑 큰기쁨 고객사랑 특판예금(연 5.9%) | Tops 적금(연 5.05%) |
하나 | e플러스 공동구매 정기예금(연 5.9%) | 부자되는 적금(연 5.3%) |
금리는 우대 금리를 적용했을 때의 최고 금리. 자료: 각 은행 |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