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 2題…무분별 해외진출-수출 악화

  • 입력 2007년 10월 8일 03시 00분


“금융사 무분별한 해외 진출 성장에 나쁜 영향 미칠 수도”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이 금융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무분별한 해외 진출이 오히려 성장에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서병호 연구위원은 7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 과제와 전략’ 보고서에서 “해외 진출은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는 중대한 결정 사항이기 때문에 판단이 잘못되면 금융회사의 운명이 갈릴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는 111개로 1997년 외환위기 이전(190개)의 58.4% 수준이며, 국내 은행의 총수익 가운데 해외 수익 비중은 3.2%에 불과하다.

하지만 금융시장 경쟁 격화와 국내 경제의 저성장이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서 위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은 신시장 개척을 통한 고객 기반 확충, 고성장 국가의 금융시장 선점, 글로벌 금융회사의 선진기법 습득과 해외 투자 네트워크 구축 등의 과제를 풀어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의 규모나 인적 자산이 부족하고 해외 사업을 통한 뚜렷한 시너지 효과를 찾기 어려울 경우 해외 진출보다는 재무적 해외 투자가 적합하다”고 권고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세계 주택시장 침체여파로 한국 수출여건 악화 가능성”

세계적인 주택시장 침체로 한국의 수출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신용상 연구위원은 7일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 금융안정 진단과 국내 경제에 대한 의미’ 보고서에서 “9월 말 발표된 IMF의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는 각국의 주택시장 경색과 이로 인한 부(負)의 자산 효과로 세계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부의 자산 효과란 주식·부동산 등 자산가치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악화돼 소비지출이 감소하는 것을 뜻한다. 주택시장 침체는 각국의 소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국의 수출도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 위원은 “국내에서는 달러화 급락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출 여건 및 경상수지 악화가 경제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상승으로 기업들의 자본 조달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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