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링거인겔하임 ‘갈등없는 이별’

  • 입력 2007년 7월 2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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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계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충북 청주공장을 국내 기업에 매각하고 생산라인을 철수한다.

특히 한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 가운데 안정적 노사 관계로 잘 알려진 이 회사 노사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갈등 없는 이별’을 할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청주공장 생산라인과 용지 등 자산을 2009년 6월 SK케미칼에 매각하는 계약을 25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회사는 국내 생산라인을 철수한 뒤 해외 공장에서 생산되는 완제품을 수입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964년 국내 제약회사와 제휴해 한국에 진출한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1984년 청주공장을 설립한 뒤 한 번도 노사 분규를 겪지 않은 ‘무(無)분규’ 노사 관계로 잘 알려진 제약업체.

이번 매각은 독일 본사의 전 세계 생산라인 집중화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한국 생산라인을 매각하고 원가 경쟁력이 높은 중국 등으로 생산기지를 집중시키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지난해 생산라인 매각 계획에 대해 사전에 노동조합에 알리고 직원 65명의 고용 승계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노사는 27일 청주공장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번 생산라인 매각 계획에 대한 설명회를 함께 열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이번 매각 협상에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이 직원들의 안정적인 고용 승계”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 양용환 노조위원장도 “회사 측이 매각대금을 덜 받더라도 SK케미칼로의 고용 승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고, 그동안의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볼 때 고용 승계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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