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후순위채 발행 잇달아

  • 입력 2007년 6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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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호저축은행들이 후순위채권을 잇달아 발행하고 있다.

한국저축은행은 연 8.0% 금리의 후순위채권 150억 원을 발행하기 위해 19, 20일 청약을 받는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연 8.2% 금리의 후순위채권을 150억 원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후순위채권은 기업이 파산했을 때 다른 채무를 모두 갚은 뒤 상환하는 채권으로 금리가 높은 대신 투자 리스크가 크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에도 2500억 원이 넘는 후순위채권을 경쟁적으로 발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에서 “후순위채권이 자본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부채인 만큼 남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면서 한동안 발행이 중단된 바 있다.

저축은행이 다시 후순위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신용대출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급증으로 위험가중자산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위험가중자산 비중이 늘어나면 자본을 확충해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할 수 있고, BIS 비율을 유지해야 우량 저축은행으로 분류돼 신규 지점 설치 등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후순위채권 청약자들은 고금리를 받는 대신 해당 저축은행이 부실해지면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중견 주택건설업체 신일의 부도에 대해 “저축은행의 PF대출은 건설사가 아닌 시행사를 대상으로 하며 토지를 담보로 갖고 있기 때문에 채권 확보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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