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전업 카드사 카드전략 ‘극 對 극’

  • 입력 2007년 4월 10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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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와 전업계 카드사의 고객 유치 전략이 서로 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시중은행이나 금융지주회사 자회사인 ‘은행계 카드사’들이 회원 확대를 통한 덩치 키우기에 나선 반면 카드사업만 하는 ‘전업 카드사’들은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은행계-카드사 “우리 카드 써 보세요”

은행계 카드사들은 자금 동원 능력을 내세워 파격적인 혜택을 부여하는 카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고객들이 내는 연회비 이상의 가치가 있는 부가서비스와 각종 혜택을 주는 대신 회원들에게는 금융상품을 집중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보전하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은 올 2월 대중교통 요금을 회당 100원씩 깎아 주는 ‘마이웨이 카드’를 선보인 뒤 카드 가입자 수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 301만 명에서 올 3월 말 기준 367만 명으로 늘었다.

이달 초 나온 신한은행의 ‘아침애 카드’는 오전에 주요 할인점에서 5만 원 이상 사용할 때 10% 깎아 주고 면세점, 휴대전화요금까지 할인해 주는 등 아침 시간대에 많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계 카드사들이 신규 회원 확보에 치중하면서 기존 회원들이 ‘역차별’이라며 항의하기도 한다.

국민카드는 새로 선보인 ‘아시아나항공 KB카드’에 신규로 가입하는 회원에게 회비 면제 및 3000마일 무료 적립 등의 혜택을 주면서도 기존에 국민카드를 사용하던 고객이 같은 카드를 발급받거나 바꿀 때는 혜택을 주지 않아 기존 고객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 전업계 “우량 고객은 왕”

반면 카드대란(大亂)을 경험한 삼성, 현대, 롯데 등 전업 카드사들은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신규 회원 유치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최근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유효회원을 기준으로 회원이 700만 명 정도면 충분하다”는 견해를 밝힌 것도 무분별한 회원 확대 경쟁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 대신 전업 카드사들은 우량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부가서비스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항공료, 호텔 요금 할인 및 골프 무료 라운드 등의 혜택을 주는 프리미엄 카드 ‘비자 시그니처 퍼플카드’를 내놨다.

삼성카드도 지난달 이용 금액과 사용 장소에 따라 포인트 적립을 차등화한 ‘아멕스 빅앤빅 카드’를 내놓고 우량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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