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14개월 대장정 FTA 전사들 안도의 한숨

  • 입력 200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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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잘 몰랐던 우리의 얘기” 신선

○…경제계는 최근 본보가 토요일자 경제섹션 ‘위크엔드 동아경제’ 신설에 맞춰 시작한 ‘입사 선호 업종별 No.1’ 시리즈에 깊은 관심을 표시. 지난달 31일 첫 회로 경제 1면과 2면 두 개 면에 걸쳐 전기·전자 업종 입사 선호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조직문화와 기업경쟁력의 현주소를 심층 분석한 기사가 나가자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에서도 “참신한 기획이다” “우리도 잘 몰랐던 ‘우리의 얘기’가 많이 있었다”는 반응. 삼성그룹의 한 임원은 “이번 시리즈는 해당 기업의 입사 희망자나 임직원들에게 가독성이 높은 히트상품”이었다며 “인쇄매체의 장점을 잘 살린 기획”이라고 평가. 삼성 임직원들은 많은 지인에게서 기사에 소개된 내용에 대한 전화를 받기도 했다고.

어떤 내용 실릴지 알 수 없어 긴장

○…앞으로 소개될 다른 업종별 입사 선호도 1위 기업들은 벌써부터 어떤 내용이 실릴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철강 분야 대표주자인 포스코 관계자는 “입사 선호 1위 기업으로 선정돼 소개되는 것은 기쁘지만 어떤 내용이 실릴지 알 수 없어 긴장된다”고 말하기도. 물류운송 분야 1위인 대한항공 관계자도 “우리는 언제 신문에 실리느냐. 어떤 내용으로 나가느냐”고 조심스럽게 문의. 반면 유통업체 선호도 1위를 신세계에 빼앗긴 롯데는 “회사 외형으로 보나, 내실로 보나 롯데가 신세계보다 못한 게 뭐냐?”, “대학생들이 잘 모르고 대답한 것이 아니냐?”며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

“금감원 인사-저축은행 관계 끝났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달 전남 목포지역의 홍익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뒤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가 대표이사나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저축은행은 이제 없다”며 “앞으로 금감원발(發) 저축은행 비리는 없을 것”이라고 선언해 눈길. 2000년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 금융기관’ 이미지를 떨쳐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저축은행업계는 잊혀질 만하면 금감원 출신 인사가 대주주 등으로 있는 저축은행이 부실로 문을 닫아 무척 당혹스러웠다고. 중앙회 측은 “부산 인베스트저축은행, 경기 성남시 분당 좋은상호저축은행에 이어 이번 홍익저축은행을 마지막으로 금감원 인사와 저축은행의 ‘부적절한 관계’가 끝났다”며 홀가분한 표정.

협상 참여하면 대부분 ‘본전’도 못 찾는데…

○…두 차례 협상 시한이 연장되는 진통 끝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2일 오후 극적으로 타결되자 270여 명의 한국 협상단 실무자도 안도하는 표정. 협상 막바지에 거의 매일 밤잠을 설치고 끼니도 거르면서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협상 전사(戰士)’들은 협상단의 노고를 높이 평가하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이런 협상에 참여하면 개인적으로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본전’을 찾기도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 같다”며 뿌듯한 표정. 실제로 4일 본보에 보도된 “출국길 美차관보 막고 ‘이대론 못 간다’ 양보 확답 받아”라는 제목의 동아닷컴 기사에는 “결과를 보니 모두 피땀 흘려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노고는 역사가 평가해 줄 것입니다” 등 이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댓글이 줄줄이 이어져. 산업자원부 황규연 섬유생활팀장은 협상 때문에 부친 생신에도 찾아뵙지 못했지만 “동아일보를 본 아버지께서 ‘고생 많이 했고 바쁠 테니 천천히 들르라’고 전화를 주셨다”고 귀띔.

조석래 전경련 회장 업무 스타일 바뀔지 관심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본격적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업무를 시작하자 효성 안에서는 조 회장의 업무 스타일이 바뀔지에 관심 고조. 효성의 한 관계자는 “치밀한 성격의 회장님이 평소 작은 업무까지 꼼꼼하게 챙겨 ‘조 대리’란 별명이 있는데 그룹 내에서는 이번에 재계 수장(首長)이 되셨으니 ‘조 이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조 부장’ 정도로라도 스타일이 변하기를 기대하는 직원도 많다”고 소개. 조 회장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재계 수장으로서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가 있다”는 지적에 “효성이란 작은 기업을 이끌어 오다가 그렇게 비친 것 같은데 재계 수장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

건설업계 “정부에 치이고 소비자에게 욕먹어”

○…분양가 상한제 등을 뼈대로 한 주택법 개정안이 2일 국회를 통과하자 건설업계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우려. 건설업체들은 분양가 산정에서는 정부에 치이고 아파트 질(質) 저하로 소비자에게 욕을 먹을 가능성이 높다며 자신들의 처지를 샌드위치에 비유하기도.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돼 아파트 바닥에 원목 마루 대신 장판을 깔게 되면 고급 마감재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서 불만과 민원이 터져 나올 것 같다며 벌써부터 한숨.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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