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타결]주요 외신들,FTA 타결소식 긴급 타전

  • 입력 2007년 4월 2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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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2일 낮 우여곡절 끝에 타결되자 주요 외신들은 타결 소식을 긴급 기사로 타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외신들 가운데 가장 먼저 이날 낮 12시 47분 '한미 FTA 합의'라는 내용으로 1보를 내보냈다. 로이터 통신은 청와대 관계자와의 통화 내용을 인용해 "한국정부가 협상 타결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AP통신도 스티브 노튼 미 무역대표부(USTR)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10개월간 끌어 온 한미 FTA가 성공적으로 체결됐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0시 협상 타결 소식을 "의회에 부랴부랴 전했다(rush to Congress)"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의 서한은 의회 통지 마감 시한에 맞춰 보낸 것. 그 내용은 이틀 전 파나마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할 것임을 의회에 통보하는 서한 내용과 거의 비슷했다. 그만큼 급박하게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외신들은 타결 소식을 계속 보강하며 구체적인 내용을 전했다. 특히 민감한 현안인 한국의 쌀 시장 개방문제가 포함되지 않은 점을 부각시켰다. 외신들은 또 FTA 협상 타결 이후 양국의 수출 증가 전망과 향후 의회 승인 문제 등 남은 장애물들을 소개했다.

중국 런민(人民)일보 인터넷판은 한미 FTA 타결을 긴급 보도하며 "FTA 타결로 한미 무역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양국 대표의 발표를 전했다. 이 신문은 또 FTA 타결 발표 이후 한국 업계가 환영을 나타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DPA통신은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추정 통계를 인용해 "이번 합의로 미국의 대(對)한국 수출은 190억 달러, 한국의 대미 수출은 100억 달러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AFP통신은 "양국의 긴밀한 경제적 협력관계에도 불구하고 의회 승인을 얻기 위해서는 어려운 전투가 남아있다"며 "한국 정부는 이미 농민과 노동자, 학생들의 거센 반대에 직면해있고 미국에서도 비판이 점점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이번 FTA 합의가 낮은 인기도와 경기 둔화로 고생하는 양국의 두 레임덕 대통령에게 지지율 상승(boost) 요인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양국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다음의 도전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한미 FTA 타결로 일본에서는 미국과의 FTA 협상 가속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은 공식 반응은 자제했지만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게이단렌은 1월 미국의 경영자 단체와 공동으로 미-일 경제연대협정(EPA)의 체결을 위한 정부간 교섭을 조속히 개시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미 경제연대 강화는 FTA 전략에서 뒤떨어진 일본의 통상정책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과 말레이시아는 3월 말로 협상시한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달 중순 양국간 FTA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2일 말레이시아 주재 미 대사관 캐서린 테일러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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