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파트]‘老·愛·住’ 몸도 마음도 즐거운 복지타운

  • 입력 2006년 12월 6일 03시 01분


《실버주택이 진화하고 있다. 고령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행복한 노년 보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의 10%가량으로 추산되지만 2018년엔 14%, 2026년이면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는 경제력이 있는 노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고급 실버타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자녀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행복을 찾고자 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이미 실버타운이 보편화된 상황. 미국은 3000여 곳, 일본은 700여 곳이 있다. 국내에서는 신성 아너스밸리, 삼성 노블카운티, SK그레이스 힐을 비롯해 10여 곳이 운영 중이거나 분양할 예정이다.》

● 도심형 vs 교외형

실버타운은 교외의 한적한 곳에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최근에는 시내에 위치한 ‘도심형 실버타운’이 늘고 있다. 교통이 편리할 뿐 아니라 도시에 사는 가족, 친구들과 쉽게 교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도 도심에서 쇼핑과 문화생활을 풍족하게 누리고 싶어하는 ‘뉴 실버 세대’의 등장도 도심형 실버타운 증가세에 한몫했다.

영국 호텔식 실버타운을 표방하는 SK그레이스 힐은 전형적인 도심형 실버타운이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있다. 2007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가양대교역에서 집으로 바로 들어올 수 있도록 연결했다.

반면 경기 용인시 기흥읍 6만8000여 평 부지에 문을 연 삼성 노블카운티는 대표적인 교외형 실버타운. 서울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라는 점과 쾌적한 자연 속에서 건강한 레저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2001년 개원한 삼성 노블카운티는 올해 초 주거동 하나를 추가해 현재 입주 계약을 체결 중이다.

내년 2월 입주 예정인 신성 아너스밸리는 도심형과 교외형의 장점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고급 주택가에 위치해 있으면서 북한산 국립공원의 대자연을 느낄 수 있기 때문.

백운대의 비경이 한눈에 펼쳐지고 북한산 국립공원과 가까워 1년 내내 신선한 자연을 접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 호텔급 서비스 & 의료 서비스

고급 실버타운의 장점은 호텔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퇴직’이 없는 가사노동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여성 노인들에게 좋은 점이 많다.

삼성 노블카운티는 주거동 7층에 입주자 전용식당을 두고 하루 세 끼 식사를 제공한다. 600여 가지의 메뉴를 마련해 입주자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일주일에 두 번 집안청소와 침구류 등에 대한 세탁서비스를 실시하기 때문에 가사 부담을 덜 수 있다.

SK그레이스 힐은 무주리조트 등을 운영하는 ‘워터트리AMC’라는 전문호텔운영업체에 시설 운영을 맡겼다. 호텔처럼 침대시트를 교체하고, 생활용품 심부름도 해 준다. 가족모임 등 집안의 행사가 있을 때 별도의 비용을 내면 대신 행사 준비를 해 준다.

의료서비스는 실버타운의 빼놓을 수 없는 필수조건이다.

평창동 신성 아너스밸리는 간호사와 사회복지사가 24시간 상주하며, 방마다 건강관리센서 ‘페이징 콜’ 시스템을 통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이상 유무를 살핀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강남성모병원의 개인 주치의 종합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강서 시니어스타워는 송도병원, SK그레이스 힐은 실버전문병원인 메디프렌드, 삼성 노블카운티는 삼성의료원과 연계해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찜질방,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 DVD룸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고급 실버타운의 장점으로 꼽힌다.

● 실버주택에 입주하려면

대개 실버타운은 ‘유료 노인복지주택’으로 분류된다. 복지주택은 소유권 등기를 마친 뒤 개인이 소유하는 형식이라 분양을 받아 전매할 수도 있다

분양가는 다소 비싼 편이다.

평창동 신성 아너스밸리의 경우 △22평 2억8000만 원 △25평형 3억5000만 원 △36평형 4억8000만 원 △42평형 5억9000만 원 선이다.

입주 노인들이 역모기지론을 이용하면 1가구 2주택에 해당되지 않고 전매가 가능하다. 실버타운에 입주하면 관리비와 식비를 합해 50만∼200만 원가량을 매월 내야 한다. 따라서 자신이 매월 낼 수 있는 금액과 자산 규모를 잘 따져보는 게 좋다.

입주할 수 있는 나이 제한도 있다. SK그레이스 힐은 분양과 입주 모두 60세 이상만 가능하며 부부의 경우 한 명만 60세 이상이면 입주할 수 있다. 신성 아너스밸리도 부부 중 한 명만 60세 이상이면 입주할 수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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