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눈에 DSLR 카메라가 들어왔다

  • 입력 2006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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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세요? 요즘엔 여자들이 좋은 카메라를 더 ‘밝힌다’는 사실을요.”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시장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DSLR 카메라는 복잡한 사용법과 비싼 가격 때문에 그동안 ‘전문가급’ 사진을 원하는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DSLR는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거울로 한 번 반사시켜 파인더에 보여 주는 방식. 렌즈와 사용자가 보는 화상이 똑같아 실제 상황을 그대로 인지할 수 있으며, 렌즈를 바꿔 끼울 수 있어 훨씬 다양한 효과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주요 DSLR 카메라 동호회의 여성 회원 비율은 1, 2년 전의 20% 선에서 최근 절반 정도로 높아졌다. DSLR 카메라를 구입하는 여성의 비율도 늘어나 가전제품 전문점 테크노마트에서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구매 고객을 조사한 결과 40%가 여성으로 나타났다.

카메라 업계에서는 이 같은 ‘여풍’ 현상에 대해 두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첫째는 여성들이 자신들의 ‘주 무기’였던 소형 카메라의 한계를 깨닫게 됐다는 것. 둘째는 소형 카메라를 통해 쌓은 ‘내공’을 바탕으로 좀 더 전문적인 사진을 찍고 싶은 욕구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카메라 제조회사들도 DSLR 카메라의 소형화와 경량화를 통해 여성 고객들을 잡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이달에 시판된 니콘의 신제품 ‘D40’은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에 무게를 이전 제품의 절반 수준인 475g으로 줄였다.

캐논의 하반기 주력 제품 ‘400D’의 무게도 514g에 불과하다. 올림푸스도 곧 여성을 겨냥한 소형 제품을 내놓을 계획. 회사들은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판촉행사와 강좌도 늘리고 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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