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스테인리스 빅3’ 우뚝 서다

  • 입력 2006년 11월 22일 20시 54분


"꽈르르릉 꽈과광"

22일 오전 10시 중국 장쑤(江蘇) 성 쑤저우(蘇州) 시의 '장자강(張家港)포항스테인리스유한공사 일관제철소(장자강포항제철소)'가 종합준공식과 함께 불을 뿜었다.

이 제철소는 중국 본토에서 외국 철강회사로는 처음으로 쇳물부터 각종 냉연 스테인리스 제품까지 뽑아내는 스테인리스 일관제철소. 포스코의 중국법인인 장자강포항유한공사는 1997년 설립돼 그동안 열연강판을 포항제철소에서 가져와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포스코는 중국 내수시장을 직접 겨냥하기 위해 2004년 12월말에 일관제철소를 짓기 시작했다. 2년 동안 들인 투자비가 총 10억 달러(약 95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공사였다.

포스코는 이번 장자강포항제철소의 준공으로 중국시장은 물론 세계 스테인리스 시장에서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이 제철소의 생산 능력은 연산 60만t으로 중국 내 최대 스테인리스 생산업체인 타이위안(太原)강철(300만t)과 바오강(寶鋼)스테인리스(150만t)에 이어 중국 3위다.

포스코는 장자강포항제철소 준공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스테인리스 200만t을 합치면 연간 260만t 생산규모를 갖춰 타이위안강철, 독일 TKS(282만t)에 이어 세계 3위의 메이저업체로 발돋움했다.

스테인리스는 니켈, 크롬 등의 합금을 첨가해 녹이 슬지 않는 고급강재로 자동차와 가전제품, 의료기기 등에 주로 쓰인다.

t당 가격도 냉연제품은 400만 원, 열연제품은 330만~350만 원으로 60만~100만 원인 일반 철강(탄소강)보다 4~6배가량 비싸다.

포스코의 지난해 전체 조강생산량(3050만t)에서 스테인리스(200만t)가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불과하지만 매출은 25%에 이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포스코는 이번 장자강포항제철소의 준공으로 중국 업체와 동등한 조건에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돼 가격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중국은 이미 세계 강재소비의 37%, 조강생산의 31%를 차지하는 철강대국"이라며 "중국의 부족한 고급 스테인리스 시장을 확보하고 한중 양국 철강업의 상호보완과 공동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쑤저우=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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