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특집/오토 클로즈업]크라이슬러 지프 커맨더

  • 입력 2006년 7월 12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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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의 지프 커맨더를 처음 마주한 느낌은 ‘튼튼하다’는 것. 이 차가 실제로 튼튼한지 여부는 몇 년간 몰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테지만, 적어도 큼직한 덩치와 각진 형태는 다른 어떤 차보다도 당당해 보였다. 겉모습만으로 광활한 땅덩어리의 미국 태생이라는 점을 나타내는 듯했다.

도시형 소형 SUV가 ‘출퇴근용’이나 ‘쇼핑용’으로 주로 쓰이는 현실에서 지프 커맨더는 SUV의 본래의 목적에 충실하게 만들어진 차다.

오프로드(비포장 도로)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성능과 넉넉한 내부 공간이 짜임새 있는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선루프가 2개, 앞 뒤 좌석 위쪽에 달린 것도 야외 나들이에 좋은 구조다.

특이한 점은 3열 좌석의 배열이다. 운전석보다 두 번째 좌석이 조금 높고, 세 번째 좌석이 가장 높은 구조여서 맨 뒷자리에 앉은 사람도 전방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사이드미러가 아닌 룸미러를 통해 뒤편 도로 사정을 확인하는 습관이 있는 운전자라면 조금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 좌석은 큰 짐을 싣기 편하게 아래로 완전히 접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1998년 크라이슬러가 다임러 벤츠와 합병하면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라면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력을 미국 차에 접목시킬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 차 역시 메르세데스벤츠의 3000cc V형 6기통 디젤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엔진은 휘발유 엔진 6000cc 급의 순간 가속 능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차의 움직임은 무뚝뚝한 첫인상과는 달리 무척 부드럽다. 시속 약 100km까지 올라가는 동안 두 차례 정도 진행되는 변속도 자연스럽다. 이 차가 빨리 달리거나 편안하게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차라기보다는 험한 길을 달리기 위해 설계된 차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승차감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6450만 원(부가세 포함).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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