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본격 대외활동?…지난달부터 각종 행사 참석

  • 입력 2006년 6월 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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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사진) 삼성그룹 회장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1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호암상 시상식에 부인 홍라희 씨와 함께 참석해 한명숙 국무총리 등 외부 참석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회장이 그룹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해 6월 동남아 현지 사업장 방문 후 약 1년 만에 처음이다.

그는 작년 9월 지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난 뒤 5개월 동안 미국과 일본 등지에 머물다가 올해 2월 귀국했으나 그룹 안팎의 공식 행사에 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회장은 지난달 29일 부인과 함께 처남인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장남의 결혼식에 참석했으며 같은 달 24일엔 청와대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 회의에도 다녀왔다.

이에 앞서 3월 말과 5월 초에는 삼성전자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와,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으로 불러 각 계열사 경영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이달에는 삼성물산 제일모직 등의 CEO들과도 승지원에서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그룹 경영진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임직원이 겸손한 자세를 가져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행기가 마하 3의 속도로 날려면 엔진뿐만 아니라 날개 재질 등 모든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는 ‘마하론’과 ‘골프에서 핸디를 줄이려면 드라이버 아이언 퍼터 등 전 부문의 기량이 모두 향상돼야 한다’는 ‘골프론’으로 총체적인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고 삼성 측은 전했다.

이 회장은 조만간 만찬이나 골프 모임 등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을 초청할 생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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