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척’ 대우건설 낚기 막올랐다

  • 입력 2006년 1월 21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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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인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다.

대우건설 최대 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는 20일 예비입찰 마감 결과 10여 개 업체와 53개 금융회사가 10개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창사 후 처음으로 매출 5조 원을 넘어서는 등 건실한 회사로 거듭났다. 인수에 성공하면 단숨에 건설업계 1위로 도약할 수도 있어 예비입찰 단계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어떤 업체들이 나섰나

일단 입찰 참여를 선언한 대기업들이 주목 대상이다.

건설업계 시공능력 2위의 대우건설을 인수하기 위해선 2조5000억∼3조 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탄’에 여유가 있는 대기업들이 입찰 경쟁에서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그룹은 이날 오후 ㈜한화 한화석유화학 한화건설 등 3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 제안서를 냈다.

그룹 구조조정본부의 최영조 상무는 “인천 남동구 논현동의 공장 부지와 경기 시흥시 정왕동의 매립지를 팔아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며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주택사업부문 1위를 지키고 있는 대우건설을 인수해 출발이 늦은 건설 부문을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두산은 자회사인 두산중공업 두산산업개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가했다. 두산은 우리은행 등과 함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인수 의사를 밝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군인공제회 산업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공제회는 작년 7월까지 갖고 있던 금호타이어 지분을 최근 금호 측에 재매각한 인연이 있다.

이 밖에 레미콘 생산업체인 유진기업, 서울 광진구 구의동 강변역 테크노마트 개발로 알려진 프라임산업, 광주를 기반으로 한 대주홀딩스, 중견 건설업체 삼환기업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신한은행과 손잡은 유진기업은 최근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드림시티방송 매각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대우자동차판매건설 경남기업 한신공영 등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 단독 인수는 어려울 듯

예비입찰 단계인 만큼 최소 2조5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참여업체들 간에 합종연횡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3.38%의 지분을 갖고 있는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의 인수전 참여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우리사주조합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향후 인수에 따른 내부 반발을 무마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대우건설 매각 작업을 6월 말까지는 마칠 방침이다. 예비입찰 참여 업체 중에서 1월 말까지 복수의 최종입찰 대상자를 선정하고, 3월 말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고른 뒤 협상을 거쳐 6월 말까지 주식을 넘길 계획이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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