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논산-보령 ‘대형 할인점 진출’ 논란

  • 입력 2005년 6월 21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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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만족을 위해선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

‘영세한 재래상인은 행정력을 발동해서라도 보호해야 한다’.

최근 대형 할인점이 충남지역 중소도시에 진출하려하자 지역 상인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논산시 경제활성화시민대책위원회(회장 조봉하) 회원 100여 명은 17일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자연과 놀뫼의 논산지역 ‘프라임 아울렛’ 입점을 허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상인들은 “논산에 대형쇼핑센터가 들어서면 2만여 명의 중소상인은 생존권 위기를 맞게 된다”며 “허가될 경우 사업자 등록증을 반납하고 지방세 납부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논산시내에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 ‘심대평 충남도지사는 14만 논산시민을 죽일 것인가’라는 플래카드가 나붙었다.

㈜자연과 놀뫼는 논산시 내동에 연면적 4879평의 매장을 내년 1월 열기 위해 건축허가를 신청했으나 논산시가 ‘주민반발’을 이유로 반려하자 충남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할인점 측은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하는 등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보령지역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테스코㈜ 삼성홈플러스가 동대동에 지상 4층 연면적 5341평 규모의 대형매장 개점을 추진하자 지역 상인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강력반발하고 있다.

보령시상인연합회(회장 강신우)는 17일 오후 2시 대천농협 대회의실에서 상인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홈플러스 입점반대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보령 입점을 원천봉쇄하겠다고 천명했다.

강 회장은 “보령시 인구가 감소하고 경제는 도탄에 빠져 상인이 생계를 꾸려가기 조차 힘든데 대형할인점이 진출하는 것은 생존권 박탈이자 지역공동체를 파탄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우리 지역에서만 입점을 반대할 근거가 없다”면서 “앞으로 열리는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등에서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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