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방어용지분 급증…대기업 ‘제2 소버린’우려

  • 입력 2005년 6월 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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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국내 주요 대기업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자본 등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이 늘면서 이에 대한 방어용으로 풀이된다.

6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의 ‘시가총액 상위기업 지분구성비율 현황’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삼성, LG, 현대 등 대기업 계열사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지분을 늘렸다.

1분기 삼성전자에 대한 이건희(李健熙) 회장과 특수관계인 10명의 지분은 25.43%로 작년 같은 기간(14.29%)에 비해 11.14%포인트 증가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계열사들이 올해부터 삼성전자의 특수관계인에 새로 포함돼 이들 3개사의 지분 8.5%가 더해졌다.

현대자동차에 대한 정몽구(鄭夢九) 회장 외 특수관계인 21명의 지분은 작년 1분기 25.0%에서 올해 1분기에는 28.96%로 3.96%포인트 높아졌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에 대한 구본무(具本茂) 회장 외 59명의 지분은 작년 1분기 46.08%에서 올해 1분기 51.5%로 높아졌다.

지난해 외국계 펀드인 소버린으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았던 SK㈜의 경우 최태원(崔泰源) 회장 외 11명의 지분은 올해 1분기 16.21%로 1년 전(17.62%)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대신 SK㈜는 다른 우호지분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관계인:

최대주주의 일정 범위 내 친인척, 회사 임원, 계열사 등이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5% 이상 소유하거나 1% 이상 지분이 변동하면 금융감독 당국에 이 사실을 신고해야 한다.

주요 기업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현황 (단위: %)
기업2005년 1분기2004년 1분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지분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지분
14.29
삼성전자이건희 외 10인25.43이건희 외 7인
포스코 국민연금 12.65포항공대 외 3인12.55
한국전력산업은행 외 2인55.69정부 외 3인60.08
현대자동차정몽구 외 21인28.96정몽구 외 21인25.00
SK텔레콤SK㈜ 외 10인34.55SK㈜ 외 5인34.55
LG전자㈜LG 외 6인36.62㈜LG 외 6인36.22
신한금융지주국민연금 5.17BNP파리바룩셈부르크4.61
KT국민연금 외 1인29.75국민연금 외 1인 29.33
SK㈜ 최태원 외 11인 16.21최태원 외 8인17.62
신세계 이명희 외 6인29.40이명희 외 7인33.11
현대모비스기아자동차 외 7인 35.39기아자동차 외 7인 35.15
KT&G 기업은행 외 13인 16.07기업은행 외 4인31.03
하나은행안젤리카인베스트먼트9.89예금보험공사 21.66
SK네트웍스SK㈜ 외 4인41.21SK㈜ 외 3인50.39
삼성SDI삼성전자 외 4인 27.85삼성전자 외 2인 27.06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외 8인 44.94현대자동차 외 6인 47.75
㈜LG 구본무 외 59인51.50구본무 외 93인46.08
삼성화재삼성생명 외 5인 27.07삼성생명 외 6인 30.96
현대중공업정몽준 외 7인 37.93정몽준 외 7인 30.96
강원랜드석탄산업사업단 외 2인36.74석탄산업사업단 외 2인36.41
자료: 증권선물거래소, 한국상장사협의회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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